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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설립 5년만에 준공…소형 가로주택 '인기'

입력 2025-12-29 16:57   수정 2025-12-29 16:58

지난 26일 서울 지하철 9호선 염창역에서 3분가량 걷자 외관이 깔끔한 새 아파트가 눈에 들어왔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동시행자로 참여하고 동문건설이 시공한 ‘염창역 동문 디이스트’다. 서울에서 ‘공공참여 가로주택 방식’으로 재개발해 입주한 첫 단지다. 조합 설립 5년 만에 입주까지 마무리해 민간 재건축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사업 추진 속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중견 건설사의 브랜드와 고급 설계까지 갖춰 서울 정비사업의 새로운 성공 공식을 썼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 서울 첫 가로주택 준공
이 단지는 강서구 염창동에 지하 3층~지상 최고 18층, 2개 동, 66가구(전용59·84㎡) 규모로 지어졌다. 이중 조합원 분양은 34가구, 일반분양은 18가구다. 공공임대도 14가구 포함돼 있다. 인근에 안양천과 목동근린공원 등이 있다.

‘LH 참여형 가로주택 정비사업’은 2018년 시행된 ‘빈집 및 소규모주택 정비에 관련 특례법’에 따라 노후화한 밀집 주거지역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기존 도로를 유지하면서 정비계획·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 LH는 조합과 공동시행자로 참여해 재원 조달부터 감정평가·건설관리 등의 절차를 지원한다.

이달 준공돼 10여 가구가 입주를 마친 상태였다. 단지 3층에는 LH가 전용면적 59㎡ 공공임대 가구를 활용해 만든 쇼룸이 있다. 거실에는 이케아와 협업해 조성한 견본주택이 있었다. 젊은 수요자가 선호하는 주방 구조와 바닥, 수납공간 등이 눈에 들어왔다.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의 마감은 같다는 게 LH의 설명이다. 여기에 소파와 테이블, 수납공간까지 갖춰져 실생활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방에는 조합 설립부터 인허가 절차와 분양, 공사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가 전시돼 있었다. 한쪽에는 방문객을 위한 방명록과 포토존 등 세심한 배려도 느낄 수 있었다.

김수진 LH 수도권정비사업특별본부 도시정비사업처장은 “LH 공공임대주택의 우수한 품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며 “일반인은 물론 시공사와 관계 기관도 초청해 가로주택사업을 홍보할 예정”이라고 했다.
◇ 15년 사업을 5년으로 단축
민간 재건축에서는 15년이 걸릴 사업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한 게 특징이다. 소규모 단지는 사업 시작부터 비용 부담 문제로 주민 간 갈등이 커지는 사례가 다반사다. LH는 이 점에 착안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사업비의 70%까지 연 1%대 금리로 조달하도록 지원한다. 상향용적률을 사실상 최대 30%까지 완화해 사업성 걱정도 덜어준다.

조합은 조기에 입주한 비결로 공동 시행자로 나선 LH를 꼽는다. 임철호 조합장은 “2023년 6월 착공해 준공까지 30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초기 사업비 지원으로 조합원 부담을 덜었고, 빠르게 다음 절차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시공사인 동문건설에 대해서도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뛰어난 마감으로 조합원의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LH는 서울 30곳에서 1만1069가구 규모의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송파구 ‘송파석촌 가로주택사업’은 지난달 철거를 시작했다. 55가구 규모의 브랜드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마포구 연남동의 ‘마포연남 가로주택사업’(82가구)도 이주가 끝난 상태다.

내년에는 서울 곳곳에서 착공 물량이 더 늘어난다. 양천구 목동(159가구)을 비롯해 광진구 자양동(129가구), 서초구 양재동(45가구) 가로주택사업이 연이어 착공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강서구 화곡동(1929가구)과 동작구 상도동(1254가구), 관악구 난곡동(1053가구)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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