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종전 논의에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던 방위산업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전쟁 자금이 바닥날 위기에 놓였던 우크라이나가 유럽연합(EU) 지원을 받는 등 내년에도 방산 업종이 호황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9.08% 오른 94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현대로템과 한국항공우주도 각각 5.45%, 6.72% 상승했다. 중국군이 이날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영향도 있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선 방산주가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무기체계뿐만 아니라 항공·우주 등 분야로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정부가 추진하는 ‘2032년 달 탐사 계획’에서 달 착륙선 추진시스템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달 착륙선에 들어갈 착륙용 엔진과 자세제어 추력기 등의 생산 및 조립을 담당한다.
방산주가 일시적 테마가 아니라 국제 정세의 흐름을 타는 만큼 견조한 실적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현대로템은 지난 10일 페루 육군으로부터 K2 전차 54대, K808 차륜형장갑차 141대 등 지상 장비 195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정된 생산능력을 가진 EU가 우크라이나 지원까지 나서면서 무기체계 공급 부족이 심화할 것”이라며 “한국 방산 제품 수요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