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오전 9시13분께 청와대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빨간색과 흰색, 남색이 섞인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다. 지난 6월 4일 취임 선서식을 비롯해 중요한 자리에 착용하는 넥타이다. 청와대는 소통과 통합의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본관 앞에 마중 나온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등을 보고 “왜 나와 있어요? 이사 기념으로?”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첫 일정은 본관 차담회였다. 이 자리에서 하준경 경제성장수석은 올해 누적 수출 7000억달러 등 경제 성과를 보고했고, 이 대통령은 “경제 성장의 성과가 중소기업과 서민에게 흘러갈 방안을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봉욱 민정수석은 마약, 스캠(사기), 온라인 도박, 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할 초국가범죄특별대응태스크포스(TF)가 출범한다는 내용의 보고를 했다. 이 대통령은 “보이스피싱 피해 감소 현황을 국민에게 잘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여민1관에 꾸린 집무실에서 일일 상황점검회의를 비롯한 각종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청와대 본관이 아니라 ‘백성과 함께한다’는 뜻의 여민관을 집무실로 택한 것은 국민과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국민주권 정부의 철학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일상적 회의부터 3실장 중심의 집중 회의까지 원활한 의사 결정 구조를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차담회 후 국가안보실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안보 및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위기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며 “여러분의 손에 국민 안전과 생명이 달린 만큼 365일, 24시간 철저히 근무해달라”고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청와대 복귀를 통해 ‘과정이 투명한 일하는 정부’를 표방하고, 국민과 소통하는 정치를 회복하고, 세계가 찾는 외교안보의 중심으로 거듭남으로써 국민에게 효능감을 드리는 ‘이재명식 실용주의’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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