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한한 외국인은 지난 23일 현재 1850만 명으로 역대 최대였던 2019년의 1750만 명을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의료, 명품 등 이들의 고부가가치 분야 소비가 많이 늘어난 것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이 지난달 피부과의원에서 결제한 금액은 1303억원으로 1년 전보다 86.6%나 늘었다. 성형외과의원이 37.3%, 백화점은 31.4% 증가했다. 한국인의 생활을 더 깊이 체험하고자 하는 외국인들의 ‘필수 관광코스’가 된 편의점 이용도 31.8% 늘었다. 외국인들이 한국 관광에서 무엇을 얻고 싶어 하는지를 보여주는 데이터들이다.
외국인 소비가 내수의 또 다른 성장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관광산업이 GDP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유럽 국가는 차치하더라도 이웃 일본과도 비교하기 어렵다.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686만 명으로 우리의 두 배가 넘는다. 이들이 지출한 금액은 8조1395억엔(약 74조원)으로 GDP의 1.3% 수준이다. 5조엔 벽을 돌파한 지 불과 1년 만에 8조엔을 넘어서며 지역경제까지 살린 건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의 인기로 한국이 ‘힙한 여행지’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하루아침에 관광대국이 될 수는 없다. 매력적인 K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연계 상품을 개발하고 관광 인프라도 확충해야 한다. 미래 전략산업 못지않게 중요한 관광산업이다. 가속페달을 강력하게 밟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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