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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 모건스탠리 UBS 등 월가 증권사가 2026년 투자 전략과 관련,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인공지능(AI) 업종이 미국 뉴욕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거의 모든 종목이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보다는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종목 선택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는 얘기다.

◇“팰로앨토네트웍스 30% 오를 것”
모건스탠리는 28일(현지시간) 내년 핵심 유망 종목으로 스포티파이, 팰로앨토네트웍스, 엔비디아, 웨스턴디지털, 비자 등을 선정했다.톱픽(최선호주)에 이름을 올린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는 202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최근 3개월간 20% 급락했다. 지난 6월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100배에 도달해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영향이다.
벤저민 스윈번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스포티파이는 AI를 활용해 단순 음악 스트리밍을 넘어 오디오북, 팟캐스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유료 가입자 확대와 가격 인상, 광고 전략 개선 등으로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보안 업체 팰로앨토네트웍스도 유망주로 꼽았다. 메타 마셜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팰로앨토네트웍스 목표주가를 228달러에서 245달러로 올려 잡으며 “현재 가격대는 무시하기 어려울 만큼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사이버아크 인수와 통합 과정이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부터 AI가 더욱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간, 에이버리데니슨 주목
JP모간은 내년 제약·바이오업종의 강세를 예상했다. JP모간은 최혜국대우(MFN) 관세, 미 행정부와의 약가 인하 협상 등 정책·정치적 불확실성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됨에 따라 대형 바이오업체가 매우 유리해졌다고 진단했다.톱픽으로는 일라이릴리를 선정했다.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의 성장세와 함께 시장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경구용 비만치료제 ‘오포글리프론’이 내년 출시될 예정이어서다.
패키징업체 에이버리데니슨의 주가도 긍정적으로 봤다. JP모간은 “에이버리가 신선식품에 무선주파수식별(RFID) 태그를 사용하기 위해 월마트와 협력하고 있다”며 “이 파트너십은 RFID 사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목표주가는 195달러로 제시했다.
◇“유나이티드헬스 저가매수 기회”
UBS는 ‘2026년 주목해야 할 미국 주식 26선’에서 아마존을 맨 위에 올렸다. 스티븐 주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에 대해 “팽팽하게 감긴 스프링 같다”며 목표주가를 310달러로 상향했다. 현재 주가보다 33% 더 높은 가격이다. 아마존이 식료품 배달 서비스에 공격적으로 재진출하고 스트리밍 플랫폼 프라임비디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두 번째로는 건강보험사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을 꼽았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출을 줄이고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플랜을 취급하는 중개인의 수수료를 삭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올해 주가가 35% 폭락했지만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커졌다고 UBS는 봤다.
세 번째 주목한 주식은 펩시코다. 제품 카테고리 전반에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알파벳, TSMC, 브로드컴 등 AI·반도체 대형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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