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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로고' 사용권 따냈던 K기업…방산으로 400억 '잭팟' 노린다 [원종환의 中企줌인]

입력 2025-12-30 06:30   수정 2025-12-30 06:40


‘고프로’보다 앞선 2007년 액션캠(초소형 캠코더)을 개발해 구글로부터 유튜브 로고 사용 권한을 따냈던 K기업이 있다. 군용 블랙박스로 업계에서 유명한 스타넥스의 얘기다.

타인의 사진을 찍어주는 문화가 셀카로 바뀔 것이라고 확신한 박상래 스타넥스 대표는 2000년대 중반 자사 액션캠을 들고 실리콘밸리 밴처캐피탈(VC)을 만나고 다녔다.

박 대표는 “투자자에게 확신을 심어주기 위해 직접 구글 임원진을 설득해 우리 캠코더에 유튜브 로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며 투자금 확보가 어긋나 협업 기회를 놓쳤지만, 우리 기술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박 대표는 최근 군용 블랙박스를 앞세워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내년은 군(軍)에서 인정한 블랙박스로 글로벌 방산 업계와 겨루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절충교역’을 지렛대 삼아 미국 록히드마틴 항공기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제도는 해외 방산기업이 한국 정부에 무기를 팔 때 수출액의 40%만큼 반대급부로 기술이전 및 부품 구매 등을 해야 하는 게 핵심이다. 박 대표는 “내년 하반기에 미국 항공기 제작업체 벨사에 제품을 직수출할 예정”이라며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기술 격차를 벌려 군용 블랙박스 시장 절대 강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해·공군, KAI 20여 종 비행기에 제품 탑재
비상장사인 이 회사는 만든 국내 유일 영상을 기록하는 군용 블랙박스는 앞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스타넥스는 공군의 요청으로 비행 임무 분석 장비를 만들어 군용기 240대에 납품해 역량을 다졌다.

조종사가 비행 영상과 3D(3차원) 지도와 연동해 훈련을 복기할 수 있는 이 장비는 2015년 최대 1100도의 고온을 견디는 군용 블랙박스로 성능을 강화했다.


박 대표는 “작은 메모리에 고화질 영상을 압축하는 핵심 기술은 2000년대 구글이 관심을 보였을 정도”라며 “우리 블랙박스는 경쟁사보다 메모리 용량이 약 32배 크지만 무게는 3분의 1 수준으로 가볍다”고 자신했다.

해군과 공군,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항공기 20여 종에서 스타넥스의 블랙박스를 활용하는 배경이다. 2022년 공군 F-5E, F-4E 등의 전투기 추락 사고가 났을 때도 원인을 규명하는 주요 도구로 쓰였다.

박 대표는 “제품 설계부터 블랙박스에 쓰이는 소프트웨어(SW) 구현까지 아우르는 자체 기술을 보유해 맞춤화한 고객 대응을 할 수 있는 생산 체계를 갖췄다”며 “내년 2월 지금보다 세 배 가량 큰 곳으로 본사를 이전해 글로벌 방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생산능력(캐파)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軍 납품 성과로 제품 다양화 나서
군 납품 성과로 제품군도 늘려가고 있다. 이 회사는 이달 KAI의 의뢰로 프랑스 최대 방산기업인 탈레스가 만든 항공기용 침수감지기 국산화 개발을 끝마쳤다. 항공기에서 주로 쓰이는 유선 송수신기를 무전기로 성능을 개량해 편의성을 높였다.

박 대표는 “특히 무전기는 기존 제품보다 사용 시간을 일곱 배가량 늘려 미국 원자력발전소나 대형 병원 등에 공급하며 민간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항공 시장에서 국내외 블랙박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목표다. 박 대표는 “인공지능(AI)으로 블랙박스 데이터를 분석해 비행기 이상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거나 조종사의 비행 능력을 향상하는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며 “도심항공교통(UAM)에 최적화한 블랙박스와 통신 단말기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방산이 호황을 맞으며 스타넥스의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전망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78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올렸다. 올해는 약 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박 대표는 “수주 실적을 현실화하면 2027년 최소 매출 400억원을 달성할 수 있다”며 “추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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