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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는 행복과 복이 오는 방향, 정남진 '장흥'으로

입력 2025-12-30 08:43   수정 2025-12-30 10:21

예로부터 남(南)쪽은 이상향으로 여겨졌다. 내밀한 속을 감싸는 따뜻한 햇볕과 풍요로운 자원으로 문화와 종교에서 행복과 복이 오는 방향과 다름없었다. 전남 장흥은 ‘정남진’으로 수식된다. 서울 광화문에서 정확히 남쪽으로 내려온 정남(正南)의 위치로 장흥의 지리적 특성을 나타내는 것이다.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동경 126도 선이 교차하는 지점에는 ‘장흥126타워(정남진전망대)’가 자리한다. 타워에서 바라보면 해안 도시로서 장흥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동쪽으로는 득량만을 따라 고흥과 완도가 이어지고, 서쪽으로는 노령산맥의 지맥이 영암·강진과 경계를 이룬다.



장흥 시내에서 차로 30여 분, 여명이 점점 짙어지는 장흥126타워를 향해 달렸다. 천관산, 가지산, 제암산, 사자산이 남북으로 능선을 세우며 그 사이로 마을과 들, 바다가 스며든 풍경이 차창 밖으로 펼쳐진다. 아침 7시 35분, 약속에 늦을 수 없다는 듯 산봉우리에서 붉은 해가 방긋 솟아난다. 두둥실, 하늘로 조금씩 걸음을 옮긴 말간 해가 검은 바다에 붉은 그림자를 수놓는다. 찰랑이는 물결과 빛의 조화에 잠시 넋을 놓는다.



높이 45.9m, 10층 규모의 장흥126타워는 대한민국의 오늘과 나의 존재에 대해 한 번쯤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10층 전망대에서부터 각 층은 평화의 날, 교류·통일 기차의 꿈, 소통의 시간 등의 테마를 부여해 화해와 연결이라는 서사를 구조적으로 풀어낸다.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활용해 각 층에서 머무는 시간은 흥미롭고 유익하다. 여기에 장흥을 대표하는 작가 9인의 작품 297편을 모은 문학 아카이브와 영상관까지 더해져 장흥의 정체성을 압축한 장소로 손색없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border:1px solid #c3c3c3" />'워크 노벨'로 거듭나는 편백숲우드랜드



천자의 면류관처럼 보이는 뾰족한 암봉들이 정상부에 늘어서 있다면 천관산을 본 것이다. 기도하는 듯한 여인의 옆모습 같은 바위가 눈에 띈다면 그 산의 이름은 억불산이다. 모두 장흥을 대표하는 명산들이다. 해안 도시로 장흥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는 장흥의 또 다른 발견이기도 하다.



억불산 자락에는 며느리바위만큼이나 유명한 명소가 있다. 약 100ha에 걸쳐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는 ‘편백숲우드랜드’다. 수령 40년 이상인 편백나무의 자태는 매표소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입구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3.8km의 말레길은 노약자와 장애인도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무장애 산책로로 조성되었다. 평평한 데크길에는 커다란 초록의 부채가 바람에 살랑이듯 한겨울에도 진한 편백잎이 방문객의 걸음을 이끈다.



우드랜드 안에는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는 삼림 치유시설이 모여 있다. 어린이 손님과 방문했다면 목재문화체험관을 꼭 들러보자. 1층에는 편백을 비롯한 다양한 목재로 만든 생활용품과 가구가 전시되어 있고, 2층은 나무 향 가득한 체험장이다. 나무로 만든 피아노, 실로폰, 캐스터네츠 등의 악기를 연주하고, 따뜻한 질감의 나무 장난감이나 소소한 목재 만들기 체험을 하며 숲의 가치를 몸으로 느낀다.



편백숲우드랜드는 지난 2019년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된 데 이어, ‘추천 웰니스 관광지’로 3회 연속 이름을 올렸으며, 최근에는 2024년 국가대표브랜드대상 웰니스 부문 수상, 2025~2026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며, 국내 대표 힐링 여행지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편백숲우드랜드는 단순한 휴양림을 넘어 치유·문화·일·여가가 어우러진 웰니스 복합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숲속 공유 오피스와 숙박시설을 결합한 산림치유형 워케이션, 워크 노벨(Work Novel) 프로젝트가 실시되며 관광을 넘어 일과 휴식, 치유가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제시한다. 여기에 야간 경관 개선사업까지 더해져 낮에는 삼림욕과 다양한 체험을, 밤에는 숲속 야경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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