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셰프 최현석의 딸이자 모델 최연수가 임산부 배지가 무색했던 지하철 경험담을 전하며 임산부 배려의 현실을 짚었다.최연수는 지난 2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임산부 배지' 사진을 올리며 지하철 이용 중 겪은 일을 전했다.
그는 "배지를 처음 달고 나왔는데 임산부석에 아저씨가 앉아 있었다"며 "멀리 있던 여성분이 다가와 본인이 앉아 있던 자리에 앉혀줬다"고 전했다. 이어 "(여성에게) 감동받아서 울뻔했다"고 덧붙였다.
2013년 도입된 임산부 배려석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임산부와 일반인 20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임산부 배려 인식 및 실천수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의 82.6%는 "임산부를 배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실제로 "배려를 받았다"고 답한 임산부는 56.1%에 그쳤다.
임산부와 일반인 간 인식 격차는 26.5%포인트로, 전년보다 크게 벌어졌다. 특히 초기 임산부의 75.2%는 "외관상 임신 여부가 드러나지 않아 배려받지 못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일상생활에서는 대중교통 내 좌석 양보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았지만, 실제 임산부가 이를 경험한 비율은 31.3%에 불과했다. 또 임산부의 일상 속 가장 큰 불편으로는 '길거리 흡연'이 꼽혔으며, 이는 태아 건강에 대한 불안으로 직결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산부 배려석 이용 경험률은 79.5%였지만, 이용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꼈다는 응답은 60%를 넘었다. 배려석에 앉지 않는 이유로는 "다른 사람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주변 시선이 신경 쓰여서" 등이 주로 언급됐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임산부 배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 체감 수준과는 여전히 간극이 존재한다"며 "대중교통 배려석 이용이나 길거리 흡연 문제는 제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시민들의 자발적인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산부가 특별히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연수는 지난 9월 그룹 딕펑스의 보컬 김태현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팬과 아티스트 관계에서 연인으로 발전해 4년간의 열애 끝에 결혼했다. 두 사람은 결혼 3개월 만에 임신 소식을 전해 많은 축하를 받았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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