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30일 10: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올해 인수금융 시장은 연 5% 초반대 금리가 유지되면서 조(兆) 단위 리파이낸싱(차환) 거래가 활발했다. 상반기에는 대형 리파이낸싱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하반기부터는 인수합병(M&A) 거래가 회복되면서 신규 인수금융도 늘었다.
30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5년 연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5조7701억원을 주선하며 1위를 차지했다. 전체 32건으로 집계 기관 중 가장 많은 딜을 주선했으며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이뤄진 딜도 7건 포함됐다.
특히 한앤컴퍼니 포트폴리오사의 리파이낸싱과 신규 인수금융을 연이어 맡으며, 실적을 쌓아올렸다. 대한항공 씨앤디서비스 리파이낸싱(7350억원)을 비롯해 SK해운 리파이낸싱(5720억원)·에이치라인해운 리파이낸싱(5530억원), SK스페셜티 인수금융(5300억원) 등 상위 1~4위는 모두 한앤코 딜이다. 블랙스톤의 준오헤어 인수금융(2100억원)을 단독 주선하는 등 신규 딜도 발굴했다. 글로벌 PEF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이 추진하는 영국 생활용품 기업 레킷벤키저의 홈케어 사업부 인수 등 해외 거래도 이끌었다.
KB국민은행은 대형 거래를 앞세워 2위를 꿰찼다. 올해 총 19건, 5조5580억원의 인수금융을 조달했다. 거래 건수에 비해 대형 딜 비중이 높아 1위와 전체 금액 격차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올해 인수금융 시장 최대 규모로 꼽히는 SK쉴더스 리파이낸싱(1조7020억원)을 주선한 점이 실적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잡코리아 인수금융 리파이낸싱(5450억원), 쌍용씨앤이 리파이낸싱(3694억원), 글랜우드의 LG화학 수처리 사업 인수금융(3650억원) 등 굵직한 거래를 도맡았다.

3위는 3조8227억원을 주선한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PEF들을 중심으로 기실적을 쌓았다. IMM PE의 에어퍼스트 리파이낸싱(3946억원), 한앤코의 쌍용씨앤이 리파이낸싱(3480억원), MBK파트너스의 동진·경진섬유 리파이낸싱(1500억원) 등이 주요 거래다. JKL파트너스의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수금융(1030억원)을 단독 주선하는 등 신규 인수금융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전체 26건의 거래를 주도했다.
우리은행은 하반기 대형 거래를 성사시키며 4위에 안착했다. 연간 주선액은 3조4605억원이다. 우리은행의 올해 랜드마크 딜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의 나래에너지서비스 및 여주에너지서비스 인수금융은 각각 1조2402억원, 1조147억원 규모다. 상반기에도 한화그룹의 아워홈 인수금융(2010억원)과 VIG파트너스의 프리드라이프 리파이낸싱(1955억원) 등 주요 거래에 이름을 올렸다.
하나은행이 5위를 했다. 하나은행은 한앤코 딜과 글로벌 PEF 딜에서 두각을 보였으며 전체 3조4248억원을 조달했다. NH증권과 함께한 에이치라인해운 리파이낸싱(6765억원) 및 SK해운 리파이낸싱(4680억원)을 비롯해 글로벌 PEF KKR의 에코플랜트 환경자회사 인수금융(3100억원) 등이 대표 거래다.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보유한 반도체 장비기업 HPSP 리파이낸싱(2840억원)과 칼라일의 현대글로비스 리파이낸싱(3700억원)를 단독으로 이끌기도 했다.
하나증권은 25개 딜을 맡으며 6위에 올랐다. 전체 주선액은 2조7190억원이다. CVC 캐피탈의 여기어때 리파이낸싱(4140억원)과 글로벌 자동차용 모터 부품 제조사 BMC 리파이낸싱(2250억원)을 각각 단독 주선했다.
7위를 차지한 KB증권은 11건의 딜에 이름을 올렸다. KB국민은행과 함께한 SK쉴더스 리파이낸싱(9260억원) 비중이 컸다.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의 화장품 ODM업체 씨앤씨인터내셔널 인수금융(1500억원), JKL파트너스가 최근 인수한 반도체 장비 회사 리온 인수금융(850억원) 등 신규 딜에서도 눈에 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5건의 딜로 8위를 차지했다. 쌍용씨앤이 리파이낸싱(1조5700억원)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베인캐피탈의 클래시스 리파이낸싱(2840억원) 등 주요 딜에도 이름을 올렸다. 블랙스톤의 절삭공구업체 제이제이툴스 인수금융(1080억원)을 단독으로 이끌기도 했다.
9위는 1조9093억원을 조달한 삼성증권이다. 부산도시가스 리파이낸싱(6500억원)을 단독 주선했으며 BHC 리파이낸싱(2680억원)과 동진·경진섬유 리파이낸싱(1512억원)도 공동 주선사로 나섰다. 10위는 신한은행으로 한앤컴퍼니의 SK마이크로웍스 리파이낸싱(6020억원)를 비롯해 큐리어스파트너스가 투자한 부동산 관리기업 이도의 자금조달(1600억원)도 맡았다.
키움증권(전체 1조9035억원)은 하나은행과 공동 주선한 에코플랜트 환경자회사 인수금융(3100억원), 파마리서치 리파이낸싱(1900억원) 자금 조달을 이끌었다. 신한투자증권(전체 1조 4176억원)은 신한은행과 함께한 SK마이크로웍스 인수금융(2420억원), 맘스터치 리파이낸싱(2300억원) 등을 책임졌다.
한국산업은행은 서린컴퍼니 인수금융(1500억원) 등 13건을 주선하며 순위에 들었다. 대신증권은 올해 처음 마켓인사이트 리그테이블에 이름을 올렸다. 클래시스 리파이낸싱 등에 공동 주선사로 참여했으며 한국자산평가 리파이낸싱(817억원)을 단독 주선했다. 유진투자증권은 3개의 딜에서 1005억원의 거래를 맡았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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