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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갈래요" 외국인 몰려오는데…관광 적자 '뜻밖의 구멍'

입력 2025-12-29 13:45   수정 2025-12-29 14:12


올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85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내년에는 2000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역시 증가하면서 약 1000만명 규모의 인·아웃바운드 불균형은 여전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29일 야놀자리서치는 서울 대치동 MDM 센터 사옥에서 '2026 인·아웃바운드 수요 예측과 관광 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체 개발한 딥러닝 수요 예측 모델을 바탕으로 한 2026년 관광시장 전망과 구조적 해법을 발표했다.
내년 외래 관광객 2036만명 '사상 최대'…"중일 갈등은 기회"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36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사상 처음으로 2000만명을 넘는 것이다. 종전 최대 기록은 올해로, 연말까지 187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망치는 일본과의 정치·외교적 갈등에 따른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령 영향을 제외한 수치다. 이른바 '한일령'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감안할 경우 50만~90만명이 더해져 최대 2126만명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615만명으로 가장 많고, 일본(384만명), 미국(166만명)이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미국 시장은 강달러 효과에 힘입어 팬데믹 이전 대비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홍석원 야놀자리서치 수석연구원은 "과거 사드 사태 당시 중국인 관광 수요의 10~13%가 일본으로 이동한 대체 효과가 확인됐다. 최근 심화하는 중·일 갈등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기회 요인"이라며 "풍선 효과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인 관광객은 최대 700만명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해외여행 3000만 시대…"'가격'보다 '안전' 중요"

야놀자리서치는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가 전년 대비 2.6% 증가한 3023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바운드가 사상 최대를 기록해도 아웃바운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아웃바운드 관광객 격차는 약 1000만명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여행지로 꼽혔다. 엔화 약세와 짧은 비행시간의 이점에 힘입어 965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 대비 4.4% 늘어난 규모다.

중국은 비자 면제 효과로 24.2%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됐다. 반면 태국은 안전 우려와 환율 부담으로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대철 야놀자리서치 선임연구원은 "여행 소비의 기준이 가격에서 안전과 가성비로 이동하고 있다”며 "2026년은 여행 시장의 질적 재편이 본격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인·아웃바운드 관광객 격차가 1000만명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관광수지 적자도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단체 관광 대신 개별 여행에 나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졌고, 소비 역시 대규모 쇼핑 대신 로드샵으로 이동하면서 지출 금액이 감소했다. 반면, 해외로 나가는 우리 국민 수는 늘어나는 데 지출 금액 역시 증가세다.

장수청 야놀자리서치 원장은 관광수지 적자의 근본 원인으로 '경험 가치 격차'(Value Gap)를 지목했다. 장 원장은 "연간 100억 달러 규모의 적자는 환율이나 가격 문제가 아니라, 국내여행에 대한 가치 인식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야놀자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해외여행을 '경험적 투자'로 인식하는 반면 국내여행은 '기능적 소비'로 여기는 경향이 강했다. 국내여행 의향은 높지만, 해외여행 수준의 비용을 지불할 의향은 18%에 그쳤다. 장 원장은 해법으로 로컬 스토리텔링, 프리미엄 테마 여행, 유휴 공간 업사이클링을 제시했다.

그는 "천편일률적인 하드웨어 관광은 한계에 도달했다"며 "값이 싼 국내여행이 아니라, 비싸더라도 가고 싶은 ‘가심비’ 콘텐츠를 만들어야 관광수지 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한 외국인 2000만 시대"외국인 지방으로 바로 오게 해야"

방한 외국인 수 증가에도 여행지가 수도권에만 집중되는 만큼 과밀화 해소를 위한 전략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최규완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초광역 관광권'(Hub & Spoke) 전략을 제안했다. 개별 지자체 중심의 관광 개발은 한계에 이른 만큼 광역적 연결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최 교수는 '김해·무안 등 지방 거점 공항에 외항사 유치', '허브 공항과 인근 관광지를 잇는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일본 세토우치와 같은 광역 통합 브랜딩'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외국인이 서울을 거치지 않고도 지방으로 바로 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지방 소멸을 막는 가장 확실한 관광 해법"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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