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 30일 09: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UBS가 기업 인수합병(M&A) 절차를 총괄하는 재무자문 분야 선두에 올랐다. 지난해 재무자문 2위를 기록했던 UBS는 올해 조(兆) 단위 '빅 딜'을 잇달아 수임하며 분기 내내 상위권을 지켰다. 중소·중견기업 자문에서 강점을 보여온 삼일PwC는 대기업 영역으로 입지를 넓히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30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 매체 마켓인사이트가 에프앤가이드와 함께 집계한 2025년 연간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재무자문 부문(발표 기준) 1위는 UBS가 차지했다. 재무자문은 M&A 전략을 총괄하고 딜을 주도하는 핵심 부문으로, UBS는 이 분야에서 올해 전 분기 내내 1위를 수성했다. 총 13개, 12조3649억원 규모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UBS가 재무자문을 제공한 13개 딜 중 5개가 1조원 이상 '빅 딜'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LNG 발전자회사 유동화(3조원), 삼성전자의 플랙트그룹 인수(2조3725억원) 등 올해 최대규모 딜에서 모두 매각 측을 자문했다. 사모펀드(PEF)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롯데그룹으로부터 롯데렌탈을 인수하는 거래(1조7847억원)에서는 매각 측과 인수 측에 모두 자문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인도네시아 팜 종자 기업 인수(1조2628억원), CJ제일제당의 CJ피드앤케어 매각(1조900억원) 딜에서도 국내 기업들을 자문했다.
2위는 총 93건, 12조1501억원의 거래에 참여한 삼일PwC가 차지했다. 그간 중소·중견기업 재무자문에서 강하다는 평가를 들어온 삼일PwC는 올해 SK, 네이버, 포스코 등 대기업 딜과 한앤컴퍼니의 솔믹스 매각, 클래시스의 JL헬스 인수 등 대형 PEF 관련 딜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SK에코플랜트 환경 자회사 매각(1조7800억원), 구다이글로벌의 서린컴퍼니 인수(6230억원), 네이버의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 인수(6045억원) 등이 올해 삼일PwC가 관여한 주요 대형 거래들이다.
3~5위는 모두 해외 IB가 차지했다. 이들 하우스는 올해 재무자문 분야 최대 딜이었던 DIG에어가스(4조8500억원) 딜에 참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3분기 누적까지 5위를 기록했던 JP모간은 올해 마지막 삼성전자 '빅 딜'을 단독 자문하며 3위로 뛰어올랐다. 삼성전자가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자동차 부품기업 ZF프리드리히스하펜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부를 인수한 거래(2조6000억원)에서 JP모간은 인수 측을 자문했다. JP모간은 올해 총 6건 거래, 8조3853억원 거래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골드만삭스와 도이치증권은 단 4건의 딜로 각각 4위(8조3236억원)와 5위(7조977억원)를 차지했다. 골드만삭스는 DB손해보험의 포테그라 인수와 GS건설의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 매각 딜에서 DB손보와 GS건설을 도왔다. 도이치증권은 DIG에어가스 딜에서 인수 측인 프랑스 에어리퀴드에 단독 재무자문을 제공했다.
6위는 삼정KPMG가 차지했다. 삼정KPMG는 올해 49건 거래에 참여해 6조6083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교보생명보험의 SBI저축은행 인수와 글로벌 PEF 블랙스톤의 준오그룹 인수, 애경그룹의 애경산업 매각 등이 올해 삼정KPMG가 자문한 주요 딜이다.
7위는 삼성전자를 도와 플랙트그룹 인수를 도운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차지했다. 씨티증권은 모건스탠리와 함께 글로벌 PEF EQT파트너스의 더존비즈온 인수에 공동 재무자문을 제공하기도 했다. 8위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의 LG화학 수처리사업부 딜에서 인수 측 자문을 맡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메릴린치가, 9위는 MBK파트너스의 일본 반도체 기판 제조사 FICT 인수 딜에서 MBK 측에 자문을 제공한 모건스탠리가 각각 차지했다. 딜로이트안진은 VIG파트너스의 프리드라이프 매각 딜에서 인수 측인 웅진을 도와 10위에 올랐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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