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29일 신년사를 통해 한국 경제가 여전히 저성장의 터널에 놓여 있다고 진단하며, 탈출구로 AI와 반도체·조선·방산 등 전략산업을 축으로 한 '뉴 K-인더스트리' 전환을 제시했다.
류 회장은 2025년을 두고 "미국의 관세정책 등 거센 외부 충격 속에서도 정부와 경제계가 협력해 위기를 관리한 한 해"라고 평가했다.
특히 조선·반도체·방산 등을 중심으로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한미 비즈니스 협력 과정에서 한국 제조 경쟁력에 대한 신뢰가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성장률 반등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추격, 내수 부진, 산업 양극화 등 구조적 위험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세계 경제가 분절화 단계를 넘어 재구성 시대로 진입하면서 기술과 규범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환경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AI와 모빌리티 혁명, 공급망 재편, 기후·인구구조 변화가 맞물리는 2026년을 한국 경제의 중대 전환점으로 규정했다.
류 회장은 "기업하기 좋고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의 전환 없이는 저성장 탈출이 어렵다"며 민간의 역동성을 살리는 제도 혁신과 규제 개편을 강조했다.
아울러 류 회장은 'Made in Korea'를 넘어 'Innovated in Korea'로 가는 산업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