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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수주 절벽 가운데…한화에어로, 5.6兆 계약 '축포'

입력 2025-12-29 11:25   수정 2025-12-30 08:31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와 5조6000억원 규모의 다연장로켓 천무의 유도 미사일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9일 발표했다. 최근 유럽 각국의 ‘방산 블록화’ 등으로 수주 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규모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에어로는 이날 폴란드 군비청과 사거리 80㎞급 천무 유도 미사일(CGR-080)을 공급하는 3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10일 폴란드 최대 방산기업 WB일렉트로닉스와 공동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한화-WB어드밴스드시스템)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체결됐다. 합작법인은 현지에 전용 생산공장을 구축해 유도미사일을 생산한다. 체결식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1차장,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한화에어로는 2022년과 지난해엔 각각 218대, 72대의 천무 플랫폼을 납품하는 1, 2차 실행계약을 폴란드와 체결했다. 천무에 탑재할 유도탄의 현지 생산이 본격화하면 폴란드 내 ‘K방산 생태계’를 구성하게 된다. 한화에어로는 유럽 각국의 ‘방산 블록화’에 따른 수출 장벽을 현지화 전략으로 넘어서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세이프 기금을 통해 유럽산 무기 우선 구매를 장려하고 있어 수주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한화에어로와 WB그룹은 에스토니아 등 천무를 도입한 인근 유럽 국가에 현지 공장에서 생산한 유도탄을 수출할 계획이다. 수출 물량에 따라 수주잔액이 더 늘어날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폴란드 측에서도 자체적으로 로켓을 생산하는 국가로 도약한다는 점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산업계에선 루마니아, 프랑스, 노르웨이 등의 천무 도입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대통령 전략경제특사 자격으로 출국한 강 실장은 폴란드에서 계약을 마치고 귀국할 예정이다. 강 실장이 방산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출국한 것은 10월 폴란드·루마니아·노르웨이, 11월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김형규/이현일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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