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5% 넘게 상승한 유가증권시장이 마지막 거래일을 맞는다. 전날 기준 올해 75% 넘는 수익을 올린 코스피지수는 우호적인 환율 조건과 미국 증시에서의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마지막 거래일을 상승으로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증시의 주인공은 반도체주였다. 삼성전자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14% 오른 11만9500원으로 최고가를 경신했고, 거래소가 투자경고 종목 지정에서 제외키로 한 SK하이닉스는 6.84% 급등한 64만원에 마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9.08%) SK스퀘어(+3.04%) 등도 함께 '투경 종목 탈출'을 자축했다.
이날 약세는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다. 테슬라는 3.3% 하락하며 최고가 행진을 마무리했고, 엔비디아는 1.2%, 팰런티어는 2.4% 하락하며 인공지능(AI) 관련주의 투심 악화를 보여줬다. '뉴욕증시의 골칫거리'가 된 오라클도 1.32% 하락했다.
다만 국내 증시와 특히 관련성이 높은 미국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1% 상승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강을 형성하는 마이크론은 3.41% 급등했다. 디지털 인프라 투자기업인 디지털브릿지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40억달러 규모의 인수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9.6% 급등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부족이 지속되고 있고, IT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말 급등세를 타던 은 가격은 이날 폭락세로 돌변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현물은 장 초반 사상 최초로 트로이온스당 80달러를 넘기며 82.67달러까지 상승했으나 9% 넘게 급락하며 70.22달러에 거래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뉴욕상품거래소 측이 마진 증거금을 인상하며 일부 레버리지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한 것이 급격한 하락을 촉발했다는 설명을 내놨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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