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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닥터 코퍼"…구리 최고가 랠리에 투자자 '방긋' [종목+]

입력 2025-12-30 08:16   수정 2025-12-30 08:17


구리 관련 주식과 상장지수상품(ETP) 가격이 강세다. 광산 공급 차질과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 등에 영향을 받아 국제 구리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구리 가격의 구조적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는 전날 9.41% 오른 2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15.71% 뛰었다. LS는 구리 제련 사업을 하는 LS MnM을 비롯해 LS전선과 LS아이앤디 등 생산 제품이 구리 가격과 밀접히 연동되는 자회사를 두고 있다.

구리 가공업체인 풍산도 같은 기간 12.7% 상승했다. 풍산의 신동사업 부문은 동·동합금 제품을 생산해 국내외 공급한다. 이밖에 이구산업(26.35%) 서원(7.81%) 대한전선(6.98%) KBI메탈(5.71%) 대창(5.01%) 등 다른 구리 관련주도 강세 흐름을 보였다.

구리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금융 상품도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구리선물(H)'과 'TIGER 구리실물'은 이달 들어 각각 12.36%와 10.86% 올랐다. 구리 가격 상승률의 두 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은 최대 30% 넘게 올랐다. 30.79% 수익률의 '한투 레버리지 구리 선물'을 비롯해 'N2 레버리지 구리 선물(H)' 27.82%, 'KB 레버리지 구리 선물(H)' 24.81%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자랑했다.

구릿값이 연일 랠리를 펼친 영향이다. 런던금속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구리 현물 가격은 t당 1만2182.19달러를 기록했다. 이달에만 8.44%, 지난해 말보다 40.79% 뛴 수준이다. 지난 23일 사상 처음으로 1만2000달러를 넘어선 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제조업 전반에 사용되는 구리는 경기 선행지표라는 의미에서 '닥터 코퍼(구리 박사)'로 불린다. 다만 이번 구릿값 상승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보다 대형 광산에서의 공급 차질이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지난해 코브레 파나마 광산이 폐쇄된 데 이어 올해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사고가 발생해 공급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미국의 구리 관세 부과 가능성이 여전한 점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구리 반제품에 관세를 부과했고 구리에 대해서는 내년 6월30일까지 유예 결정을 내린 상태다. 지난달 6일 구리가 '핵심 광물'로 공식 편입되면서 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국의 전기동 관세 부과 가능성, 대규모 광산 공급 차질, 제련 수수료 '0달러' 협상 등 공급 악재가 겹치면서 구리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구리 가격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공지능(AI) 가동을 위한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구리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구리 수요 2810만t 중 데이터센터, 전기차, 신재생 등 '비전통 산업'에서의 수요가 약 655만t을 차지했다. 이 증권사는 해당 규모가 오는 2030년엔 1451만t까지 확대될 것으로 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은 달러 약세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맞물려 구리의 강세 시나리오가 지속될 경우 t당 가격이 1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GW(기가와트) 데이터센터(투자비 100억달러 가정)의 경우 구리 가격이 10% 급등해도 총 투자비 상승분은 0.27%에 불과하고 다른 비전통 수요 산업 역시 민감도가 0.01~0.05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상승이 수요를 훼손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톱픽(최선호주)으로 LS와 풍산에 대한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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