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사용률이 낮고 관리가 부실한 공공 애플리케이션(앱) 57개에 대해 폐기 권고를 내리며 대대적인 정비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등이 운영 중인 공공앱 607개를 대상으로 ‘2025년 공공앱 운영 성과평가’를 실시한 결과, 57개 앱을 폐기 권고 대상으로 분류했다고 30일 밝혔다. 전체의 9.4%에 해당한다.
이번 평가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앱 중에는 올해 다운로드 수가 2회에 불과한 앱도 포함됐다. 충남 예산군이 운영한 ‘예산군 안심서비스’ 안내 앱은 2025년 한 해 동안 다운로드가 단 2회에 그쳤고, 2021년 이후 업데이트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 밖에도 충북 괴산군의 ‘괴산콜택시_기사용’ 앱은 올해 다운로드 6회, 전남도립미술관 앱은 73회에 그치며 폐기 권고를 받았다. 행안부는 “사실상 이용이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공공앱 운영 성과평가는 국민 이용도와 관리 노력 등을 종합해 ▲유지 ▲개선 권고 ▲폐기 권고로 구분한다. 최근 3년간 누적 다운로드 수, 업데이트 여부, 이용자 만족도 등이 주요 평가 기준이다. 60점 미만을 받으면 폐기 권고 대상이 된다.
기관별로는 지자체 앱이 43개로 가장 많았고 공공기관 13개, 중앙부처 1개가 포함됐다. 다만 폐기 권고 앱 수는 지난해 83개에서 올해 57개로 줄어들어 공공앱 관리 수준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평가 결과대로 57개 앱이 실제 폐기될 경우 연간 약 7억원의 운영·유지보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 기관이 폐기 권고를 따르도록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쓸모 있는 공공앱’은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처음으로 성과가 우수한 공공앱 가운데 이용 편의성과 디자인까지 평가해 최우수 공공앱 5개를 선정했다. 스마트 위택스, 우체국 뱅킹, 경기도 지식, 더 건강보험, 아이원뱅크 개인용 앱이 이름을 올렸다.
배일권 행안부 인공지능정부기반국장은 “불필요한 공공앱 개발과 운영을 막고 국민이 실제로 사용하는 앱 중심으로 공공 서비스를 재편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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