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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량 늘어 환율 올랐다?…'497조 ETF' 통계서 뺀 한은

입력 2025-12-30 12:33   수정 2025-12-30 13:26

한국은행이 환율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된 통화량 통계를 개편한 결과 통화량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다. 광의통화(M2)에 포함되던 수익증권을 통계에서 제외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30일 M2에서 497조원 규모의 주식형·채권형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통화 및 유동성 개편 결과'를 발표했다. 새로운 기준을 적용한 M2 잔액은 올해 10월 4056조8000억원으로, 종전 기준 잔액(4466조3000억원)보다 9.2% 줄었다. 통화성 증권 등은 추가됐지만 수익증권 제외 금액보다는 현저히 적었다. 지난 10월 기준 M2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5.2%로, 종전 기준에 따른 8.7%에서 크게 낮아졌다.

제외된 수익증권은 M2보다 한단계 넓은 범위인 금융기관 유동성(Lf)에는 포함됐다. 이 때문에 Lf의 변화는 기존 6026조3000억원에서 6011조4000억원으로 0.2%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은은 통계 개편 결과를 설명하면서 시중 통화량이 과도하게 풀리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은은 "새로운 기준의 M2 증가율은 코로나 기간 중 장기 평균(7.5%)보다는 높았으나, 2023년 1월 이후 장기 평균을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M2 비율도 2024년 1분기 이후 장기 추세치보다 낮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통화 및 유동성 통계 개편은 한은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과도한 유동성을 방치해 원·달러 환율과 집값이 오르는 것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된 가운데 이뤄졌다.

한은은 이에 대해 이번 개편이 2017년 국제통화기금(IMF)의 통화금융통계 매뉴얼 개정에 맞춰 장기간 준비해온 작업이었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통화 개편은 장기간에 걸쳐 추진한 과제"라며 "3년 전 당시 통계청의 3차 국가통계발전기본계획 수립 때 한은이 2025년 통화 개편을 완료하기로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통화량이 적은 것처럼 보이도록 통계를 개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해 새 지표와 기존 지표를 향후 1년간 병행해 발표하기로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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