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중견기업 수가 두 자릿수 증가하며 고용과 매출, 투자 전반에서 동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견기업이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잇는 성장 사다리 역할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30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4 중견기업 기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견기업 수는 총 6474개사로 전년(5868개) 대비 606개(10.3%) 늘었다. 이는 대기업으로 성장하거나 중소기업으로 회귀, 휴·폐업 등으로 중견기업 범위에서 제외된 기업 수(669개)보다 중소기업에서 졸업하거나 신규 설립을 통해 중견기업으로 진입한 기업 수(1275개)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고용 규모도 확대됐다. 중견기업 종사자 수는 총 175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3000명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 종사자가 4.4% 늘어 증가 폭이 컸고, 제조업 종사자도 1.3% 증가하며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과 수익성 역시 개선됐다. 중견기업의 총 매출액은 1030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장비(9.9%), 바이오헬스(7.9%), 식음료(6.2%)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나타났고, 운수(17.6%), 정보통신(15.2%) 등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0조3000억 원으로 5.9% 늘었다.
투자도 크게 확대됐다. 중견기업의 총 투자액은 3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투자는 35.2% 급증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를 주도했고, 설비투자도 8.9% 늘어나 생산 기반 확충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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