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거래를 사상 최고가로 마무리했다. 두 종목은 올 하반기 메모리 업황 회복에 힘입어 주가가 반등,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소폭 조정에도 연초 대비 75%의 수익을 내며 한 해를 마쳤다.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33% 오른 11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72% 오른 65만10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사상 최고가다. 삼성전자는 연초대비 124.5%, SK하이닉스는 279.09%의 수익률로 올해 장을 마감했다. 국내증시는 12월 31일에 휴장일을 보낸 뒤 1월 2일 개장한다.
이날 두 기업은 함께 메모리 업계 3강을 형성하는 미국 마이크론의 주가 움직임을 추종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은 3.41% 급등한 294.37달러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여기에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한국 반도체 기업이 보유한 중국 공장 '검증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축소하는 대신 매년 장비 수출 물량을 승인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당초 BIS가 지난 8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VEU 명단에서 제외하고, 장비 수출을 건마다 개별 허가한다는 지침을 밝혔던 것과 달리, 매년 사전에 장비와 부품 종류 및 수량을 신청하고 승인받는 보다 완화된 방침이다.
한편 '톱2'의 분전에도 이날 코스피지수는 0.15% 내린 4214.17로 올해 거래를 마무리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선 반도체 투톱 외에도 현대차(+1.02%)와 SK스퀘어(+6.36%) 등이 분전했지만 배터리 업황 악화에 3.03%의 조정을 받은 LG에너지솔루션,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출회한 HD현대중공업(-2.68%) 두산에너빌리티(-1.57%) 등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이날 조정에도 올해 코스피지수는 75.66%의 수익을 올리며 글로벌 증권시장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닷컴버블 당시인 1999년 기록한 82.8%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수익률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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