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이 300조원에 육박하고 상장 종목 수도 1000개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조선·인공지능(AI) 등 투자 테마 다변화와 퇴직연금 등으로의 자금 유입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5년 ETF·상장지수증권(ETN) 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 총액은 이달 말 기준 297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173조6000억원) 대비 71.2% 급증했다. 52조원 수준이던 5년 전과 비교하면 5배 넘게 불어났다.
ETF 중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 S&P500'의 순자산 총액이 12조6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ODEX 200'(11조7000억원)과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8조7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상장 종목 수도 크게 늘었다. 전체 ETF는 1058개로 올해에만 173개가 새로 상장됐다. 전년보다 123개 늘었고 5년 전과 비교해 두 배 급증한 수준이다. 주식형 120개, 업종 테마형 69개, 전략형 37개, 주식·채권 혼합형 ETF 23개가 신규 상장됐다. 올해 상장폐지된 ETF는 50개다.
ETF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5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7.5% 늘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의 44.3% 수준으로 전년(32.4%) 대비 11.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국내 주식형 ETF의 거래대금이 3조5000억원으로 시장 전체(5조5000억원)의 64%를 차지했다.
투자자별 거래대금 비중은 개인 30.4%, 외국인 22.2%, 기관(LP 제외) 18% 순으로 집계됐다. 개인(34조9000억원)과 기관(35조4000억원)의 순매수 대금이 각각 전년보다 77.16%와 156.52% 급증했다.
거래소는 "국내형 ETF에서는 반도체·조선·AI 등 업종 성장세에 따른 수요 급증으로 주식 테마형 상품의 인기가 높아졌다"며 "금리 변동성 및 증시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파킹형 ETF로의 자금 유입도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수익률도 양호했다. ETF 시장의 올 평균 수익률은 34.2%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64.8%)이 해외 주식형(17.2%)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원자재 상품(국내 63.3%·해외 25.7%)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상장폐지와 자금 유입 등으로 인해 소규모 ETF는 전년보다 42.5% 감소한 34개로 집계됐다.
한편 ETN 시장의 지표가치총액은 이달 말 기준 19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13.1% 증가했다. 전체 상장 종목 수는 385개로 전년 말 대비 27개 감소했다. ETN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479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다. 올 평균 수익률은 22.68%로 집계됐으며 상승 종목(174개)이 하락 종목(131개)보다 많았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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