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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이 탄 그 車' 대박날 줄 알았더니…개미들 피눈물 [종목+]

입력 2025-12-31 08:39   수정 2025-12-31 08:55

2차전지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 주가가 대규모 계약 증발 소식에 급락한 가운데 증권가 일부에선 "낙폭이 과도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감액분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제한적인 데 비해 주가 하락 폭이 컸다는 분석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전날 엘앤에프 주가는 10.13%(1만700원) 급락한 9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2023년 2월 맺은 대규모 공급 계약이 해지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엘앤에프는 지난 29일 장 마감 후 3조8347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이 973만316원으로 감액됐다고 공시했다. 앞선 2023년 2월 엘앤에프는 테슬라와 올해 말까지 2년간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힌 바 있다. 973만원은 지금까지 테슬라에 납품 완료된 금액이어서, 사실상 계약이 취소된 셈이다.

엘앤에프는 설명자료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공급 환경 변화 속 일정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감액된 것"이라며 "자사 주력 제품인 NCMA95 하이니켈 제품의 출하 및 고객 공급에는 어떤 변동도 없다. 한국 주요 셀 업체향 출하도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투자 속도를 조절하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계의 수주 환경이 빠르게 위축되는 상황이란 우려가 주가 발목을 잡았다.

엘앤에프에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이 13조원이 넘는 계약이 무산된 사실을 알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17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진행하기로 한 9조6000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공급 계약을 해지했고, 26일에는 미국 배터리팩 제조업체인 FBPS와 맺은 3조9000억원 규모의 계약이 해지됐다.

열흘 만에 13조5000억원에 달하는 계약이 증발한 셈인데, 이는 회사의 지난해 매출(25조6200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엘앤에프 주가가 급락하자 증권가 일각에선 "과도한 우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계약금액 감액은) 언뜻 대형 악재로 보일 수 있는 공시이지만 올해와 향후 실적에 미칠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계약기간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2월까지로 사실상 이미 끝난 계약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해당 양극재는 테슬라의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일부 모델에 채용된 4680 배터리를 타깃으로 생산된 제품이다. 하지만 사이버트럭의 저조한 수요로 실질적 판매는 이미 지난해부터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이버트럭은 지난해 국내 출시 전 가수 지드래곤(GD) 등 유명인이 타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사이버트럭) 관련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시장에 널리 알려진 내용"이라며 "때문에 감액 내용을 향후 실적 전망치에 반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엘앤에프를 2차전지 업종 '톱픽(최선호주)'으로 유지했다. 그는 "전사 실적의 미국향 매출 비중이 3% 미만이어서, 경쟁 업체들보다 미국 IRA 종료에 따른 실적 악화 가능성이 작다"며 "매출 비중 80%에 달할 만큼 테슬라와의 강력한 파트너십을 갖고 있는 만큼 향후 테슬라 신사업 전개 과정에서도 빛을 발할 전망"이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 ESS용 리튬·인산철(LFP) 수요 급증 관련 최대 수혜주"라며 "비(非) 중국 LFP 공급은 뚜렷한 경쟁 업체가 없어서 엘앤에프의 배타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계약금액 감액은 테슬라의 공급망과 생산전략이 바뀌면서 생긴 결과다. 북미 지역의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꺾이면서 테슬라가 4680 배터리 양산 속도와 규모를 전면 재검토하는 것"이라며 "일단 기존 계약을 끝내고 바뀐 환경에 맞춰서 새 프로젝트 논의를 하려는 것이지, 당초 4680 폼팩터 전환과 하이니켈·단결정 양극재 도입 전략 전체가 수정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는 있겠지만 악재성 공시들이 사그라들 때쯤 내년 AI 데이터센터향 ESS를 중심으로 2차전지 섹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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