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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살 걸 그랬나"…자고 일어났더니 '10% 급등' 대반전

입력 2025-12-31 08:55   수정 2025-12-31 09:46


급락했던 금·은 가격이 하루 만에 다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금·은 가격이 각각 구조적 요인으로 올라온 만큼 일시적 조정을 거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46년만에 최대 낙폭 보인 은, 하루만에 회복
31일 국제 선물시장에서 은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75.1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9일 8.7%가 빠지면서 46년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보인 이후 뚜렷하게 반등했다. 전날 미국 장중엔 지난 29일 낙폭 이상인 10.6%만큼 오르기도 했다.

선물 금값은 전일대비 1.37% 오른 트로이온스당 4402.90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4500달러선에서 4340달러선까지 빠진 가격을 상당폭 회복했다.

앞서 금과 은은 글로벌 주요 선물 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변동성 우려 조치를 내놓으면서 가격이 확 꺾였다. CME는 지난 26일 "최근 금속 시장 변동성을 고려한 조치"라며 선물 거래에 따르는 증거금(보증금)을 줄인상한다고 공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통상 급등장에선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 비중이 높아지고, 레버리지가 높을 수록 가격이 조금만 변동해도 선물 거래상 손실이 나면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이 발생하거나 포지선이 청산되는 등 시장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며 "CME는 이같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증거금을 높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CME 보증금 올리자 투자자 '깜짝' …금은 10%, 은은 13.6% 인상
증거금이 올라가면 투자자들이 보유 포지션을 유지하는 비용이 올라간다. 일부 투자자들이 급히 보유 물량을 줄이거나 차익 실현에 나선 이유다.

CME는 금 선물에 대해선 트로이온스당 초기 증거금을 고위험 계좌 기준 기존 200달러에서 220달러로 상향했다. 이를 두고 ‘고작 20달러 올렸다’고 보긴 어렵다. 표준 금선물 계약은 100트로이온스가 기준이고, 통상 전문 개인투자자나 기관투자들은 적어도 수십 계약단위로 포지션을 잡아서다.

이 조치는 지난 29일 장마감 이후부터 발효했다. 한 기관이 금 선물 1000만달러(약 144억원)짜리 포지션을 운용하고 있었다면 영업일 기준 단 이틀만에 증거금 10%만큼을 더 넣어야 했던 셈이다. 포지션 대부분을 ‘내돈’이 아니라 레버리지로 운용하고 있었다면 상당한 부담이다.

CME는 은 선물에 대해선 증거금을 위험계좌의 5000트로이온스 계약 기준 2만4200달러에서 2만7500달러로 끌어올렸다.

CME의 이번 조치가 일부 투자자들에겐 ‘리스크 경고등’으로 읽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귀금속업체 킷코의 짐 위코프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조치 직후엔 매수세가 확실히 겁을 먹은 분위기였다"며 "귀금속 시장 베테랑들은 이런 조치에 놀라지 않지만, 뒤늦게 상승장에 올라타려고 진입한 추격 매수자들은 손실에 놀라 시장을 탈출했다"고 했다.

금 시장 전문 매체 골드뉴스레터의 브라이언 룬딘 편집장은 "연말연초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것도 매도 물량이 일시적으로 몰린 이유"라며 "올해 상승세가 컸던 만큼 원자재 펀드들도 금·은 비중을 일부 줄이려 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 "전반적 상승추세 꺾였다고 보긴 일러"
전문가들은 금과 은이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늘어난 반면, 공급은 그에 맞춰 늘지 않고 있어서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최근 각국 중앙은행뿐만 아니라 기관과 개인투자자의 수요까지 몰리며 가격이 치솟았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 규모는 1045t으로, 3년 연속 1000t을 넘겼다. 2010~2021년 평균치(475t)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중국 러시아 중동 등 비(非)서방 국가는 달러 가치 하락과 지정학적 불안에 대비해 안전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다 금값 오름세에 ETF 투자가 늘어난 것도 금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JP모건은 앞서 “미국 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등이 금 값에 복합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내년 4분기(10~12월) 금값이 505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2026년 금값 상단 전망치를 5000달러로 높였고, 골드만삭스(4900달러)와 RBC캐피탈마켓(4800달러)도 상승 여지를 열어뒀다.

은은 산업 수요 급증과 공급 병목 현상이 맞물리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은은 전기 전도율이 가장 높은 금속으로, 전자기판·센서·태양광 셀 등 고정밀 부품에 필수다.

온라인 브로커리지 XS닷컴의 라니아 굴 수석 애널리스트는 "최근 조정세는 급등 이후 ‘건강한 조정’에 가깝다”며 “가격 추세가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보긴 힘들다”고 했다. 그는 "은의 경우엔 경제적·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 가격 추세에 의미있는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국들이 은을 자국에 쌓아두려 하면서 생긴 공급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한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미국은 지난 11월 은을 핵심 광물 목록에 추가했다. 중국은 내년 1월부터 은을 국가 무역 관리 품목에 포함시켜 수출을 제한할 것으로 알려졌다.


옥지회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번 은 상승 원인은 은 시장이 5년째 공급 부족 상태이며, 미국의 선수요로 비(非) 미국 재고가 부족하다는 인식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최근 단기 급등세로 주기적인 차익 실현이나 단기 조정을 거칠 수 있으나 추세를 반전시킬 만한 재료는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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