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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발탁에 여야 모두 '술렁'…李 대통령 속내는 [정치 인사이드]

입력 2025-12-31 11:26   수정 2025-12-31 11:27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파격 발탁을 두고 정치권이 술렁였습니다. 야권에서는 '배신자'라는 격한 표현이 나왔고, 여권 내부에서도 일부 비판적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 후보자 청문회는 여야 의원 모두가 난타전을 벌이는 보기 드문 자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번 인사는 '파격'이라는 말이 딱 어울립니다. 이 후보자는 국민의힘 계열 정당에서 3선 의원을 지냈고, 계엄 이후 당내에서 탄핵을 반대하는 '반탄파'로 분류됐던 인물입니다. 이 대통령이 그런 그를 장관으로 발탁한 것은 적잖은 충격을 줬습니다.

국민의힘은 소식이 전해진 뒤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영혼을 팔았다", "변절했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은 이 인사 발표 이후 속전속결로 이 후보자에 대한 '제명' 처리까지 단행했습니다.

여권 내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있습니다. 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김상욱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판단과 고심을 믿으며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아직 이해되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정치권의 격한 반응이 이어지던 지난 30일, 이 대통령은 "파란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권한을 가졌다고 해서 그 사회를 통째로 파랗게 만들 수는 없는 것"이라며 "빨간색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주권자"라고 말했습니다. 이 후보자 지명 논란을 의식하며 그를 감싼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과정부터 줄곧 '통합'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해왔습니다. 그는 후보 시절 "정치는 편 가르기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나누는 일"이라며 "진영을 넘어 쓸 사람은 쓰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당선 이후에도 "이재명 정부는 누구의 정부가 아니라 국민 모두의 정부다", "반대편을 적으로 두고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등 통합을 강조했고, 청와대로 처음 출근한 날 등 중요한 날마다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소위 '통합 넥타이'를 매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 각종 반발에도 불구하고 인사를 철회할 가능성은 작다는 게 정치권 중론입니다.
◇이혜훈의 '내란' 표현…의도하지 않은 정치적 효과까지?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가 의도했든 아니든, 예상 밖의 효과까지 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 후보자가 지명 이후 출근길에서 비상계엄을 두고 "그것은 분명한 내란이었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국민의힘 출신 인사가 '내란'이라는 표현을 공식 석상에서 사용한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입니다.

이 후보자는 692자 분량의 입장문에서 '사과'라는 표현을 다섯 차례 써가며 사과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란과 관련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말한 지 하루 만이었습니다. 야권에서는 이를 두고 "사실상 공산당식 자아비판을 요구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정말 똑똑한 인사'라는 극찬이 이어졌습니다. "국민의힘 멘탈이 파괴된 것 같다", "이혜훈이 납작 엎드렸다. 대통령의 큰 그림이 기대된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이혜훈은 아니다'는 일부 반대 의견이 있더라도, 이 인사로 국민의힘에 치명상을 입히고, '내란' 프레임을 공고화했다는 평가들입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진정한 통합 인사인지 고도의 정치 기술인지는 시간이 지나야 판가름이 나겠지만, 이 인사로 정치권 논쟁의 무게추가 옮겨갔다는 건 분명하다"며 "이제부터는 이 대통령이 이 인사를 설명하는 것보다 국민의힘이 해명해야 할 일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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