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연휴를 틈타 은행의 지하 금고실 벽을 뚫고 침입한 도둑들로 인해 독일의 한 은행에서 3000만유로(약 508억원)의 금품이 도난당했다.
AFP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독일 경찰은 서부 겔젠키르헨에 위치한 슈파르카세 저축은행의 금고가 털려 약 3000만유로의 금품이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도둑들은 지난 주말(27~28일) 지하 금고실과 벽을 마주한 주차장 쪽에서 드릴로 구멍을 뚫어 벽을 부수고 금고실에 침입했다. 이들은 주말 내내 금고실 내부에서 시간을 보내며 개인 금고를 부수고 금품을 훔친 것으로 추정된다.
CCTV 영상에서는 금고털이를 마친 다음 날(29일) 새벽 복면을 쓴 일당이 검은색 아우디 차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도난 사실은 은행에 화재경보가 울려 출동한 긴급구조대가 금고실에 뚫린 구멍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경찰 대변인은 도난 사건을 범죄영화 '오션스 일레븐'에 비유하며 "매우 전문적으로 실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계획과 실행에 엄청난 사전지식이나 막대한 범죄적 에너지가 동원됐음이 틀림없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약 3200개의 개인 금고가 열렸고 고객 2500명이 피해를 봤다. 은행 측은 고객 금고 중 95%가 강제로 열렸다고 밝혔다.
각 금고의 내용물은 최대 1만300유로(약 1740만 원)까지 보험이 적용되며, 고객들에게는 서면으로 피해 사실이 개별 통보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부 피해자들은 손실액이 보험 상한액을 훨씬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범인들은 붙잡히지 않은 상황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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