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33만원 '껑충'…5060 몰리는 '자격증' 뭐길래

50·60대 중장년도 산업안전·소방설비·건설안전·전기 등 핵심 기술 자격을 단계적으로 취득하면 임금이 구조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노년층의 경우 학력·이력 대신 자격 포트폴리오로 연봉을 재설계하는 경로가 입증됐다는 평가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31일 ‘중장년 자격 취득 로드맵’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분석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50~65세 중장년 8만5000명의 국가기술자격 취득·재취업 데이터를 추적한 것이다.

가장 큰 변화는 산업안전 분야에서 나타났다. 산업안전산업기사 취득자의 월 평균 임금은 346만원이었고 산업안전기사로 올라서면 375만원으로 상승했다. 여기에 위험물기능장을 추가로 취득하면 월 평균 임금은 508만원으로 급등한다. 기사 단독 대비 133만원이 늘어나 상승률이 35%에 달했다. 중장년층에서 ‘자격 조합’ 하나로 평균 연봉 6000만원대를 돌파한 셈이다.



소방설비 분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소방설비(전기) 분야는 소방설비산업기사 299만원에서 소방설비기사 313만원으로 오른 뒤 공조냉동기계기사를 추가 취득하면 372만원으로 다시 뛴다. 기사 단독 대비 59만원이 늘었다.

소방설비(기계) 분야는 소방설비기사 305만원에서 건설안전기사를 함께 취득할 경우 378만원으로 상승해 73만원이 인상됐다.



건설안전은 장기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상승 곡선을 보였다. 건설안전산업기사 383만원에서 건설안전기사 413만원, 건설안전기술사까지 취득하면 451만원으로 올라선다. 특히 건설안전기사에 콘크리트기사를 추가 취득한 경우에도 월 평균 451만원을 기록해 기술사 없이도 월 450만원 선이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전기 분야는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으면서도 상승 효과가 뚜렷했다. 전기기능사 261만원, 전기산업기사 280만원, 전기기사 292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오르고 여기에 공조냉동기계기사를 추가 취득하면 357만원으로 급상승했다. 기사 단독 대비 65만원, 상승률은 22%에 달했다.

권진호 고용노동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높은 수준의 자격을 취득할수록 임금이 상승하고 단순직 비중이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했다.

정부는 이런 중장년 경력 상승 구조를 뒷받침하기 위해 폴리텍 중장년 특화훈련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2025년 2800명에서 2026년 7700명으로 거의 세 배 늘린다. 훈련이나 일경험을 마친 50세 이상 중장년이 제조업·운수·창고업 등 일손 부족 업종에 취업해 일정 기간 근속할 경우 연 최대 360만원을 지원하는 ‘일손부족일자리 동행 인센티브’ 사업도 2026년부터 시범 도입된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