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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새 멀미약 나왔다…美 반다 '네레우스' FDA 승인

입력 2025-12-31 11:17   수정 2025-12-31 11:39

미국 반다제약의 멀미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새로운 기전의 멀미약이 시장에 나온 건 40여년 만에 처음이다. 확장현실(XR)과 미래 모빌리티 환경이 멀미약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계 제약업계에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등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운 기전 멀미약은 46년 만에 처음
30일(현지시간) 반다제약은 자사의 구토 유발성 멀미 예방약 ‘네레우스’가 FDA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네레우스는 메스꺼움과 구토와 연관된 뇌 수용체인 뉴로키닌(NK)-1 수용체 길항제 약물이다. FDA는 총 68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두 건의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최종 승인했다. 미하엘 폴리메로풀로스 반다제약 최고경영자(CEO)는 “40년 만에 처음으로 환자들이 현대 신경약리학에 기반한 새로운 치료법을 접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한 효과적인 예방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기전의 멀미약이 FDA 최종 승인을 받은 건 46년 만에 처음이다. 마지막 승인은 1979년 스위스 시바-가이가(노바티스 전신)의 ‘트랜스덤 스콥’이 마지막이었다. 트랜스덤 스콥은 귀 뒤에 붙이는 패치 형태로 당시 혁신적인 제형으로 주목받았지만, 기존의 항히스타민제 계열 멀미약 ‘드라마민’과 마찬가지로 졸음과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네레우스는 앞선 약물들과 달리 NK-1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으로 이런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FDA가 네레우스를 최종 승인하는 데까지 우여곡절이 없었던 건 아니다. FDA는 2018년 인간이 약물을 3개월 이상 장기 복용하려면 쥐 뿐 아니라 개를 대상으로 한 9개월 이상의 독성 실험 데이터가 필수지만 반다제약이 이를 거부한다는 이유로 트래디피탄트(네레우스의 약물명)에 대한 부분 임상 보류를 명령했다. 반다제약은 이듬해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며 FDA에 대한 행정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싸움을 이어갔다. 오랜 공방 끝에 FDA가 지난 4일 ‘멀미는 만성적인 증상이라기보다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생리적 자기제한 반응’이라는 반다제약의 주장을 받아들여 임상 보류 명령을 해제하며 승인 절차가 급물살을 탔다.
반다 주가 시간외거래서 20% 급등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30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7.03달러에 거래를 마친 반다제약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0.7% 급등한 8.45달러까지 반등했다. 미국 투자은행(IB) HC웨인라이트의 라구람 셀바라주 애널리스트는 “이 적응증에 한정한 판매만으로도 미국에서만 연간 매출이 1억달러(약 1445억원)를 넘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졸음’이라는 기존 멀미약의 치명적인 부작용을 개선한 네레우스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 보고 있다. XR 기기가 가져오는 ‘사이버 멀미’가 대표적인 사례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가상현실(VR)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 확대는 멀미약 시장의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라며 “시각 정보와 신체 감각의 불일치로 발생하는 ‘사이버 멀미’가 새로운 약물 수요를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율주행차도 멀미약 시장 성장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모건스탠리는 2015년부터 보고서를 통해 “완전 자율주행 시대엔 운전자가 승객이 되며 멀미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모두가 차 안에서 독서나 스마트폰 등을 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폴리메로풀로스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모두가 승객이 되는 자율주행차 시대가 도래하면 효과적인 멀미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네레우스는 미래 모빌리티 환경에서 선택이 아닌 필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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