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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어음·IMA로 실탄 채운 증권사들, 격화되는 인수금융 경쟁

입력 2026-01-02 09:03  

이 기사는 01월 02일 09:0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IMA(종합투자계좌)와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이 인수금융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자체 운용자금이 늘면서 기업금융 대출 여력 또한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 이들 증권사를 중심으로 경쟁이 한층 격화되는 한편, 관련 인가를 받지 못한 증권사들과의 격차도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에 이어 지난해말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았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IMA(종합투자계좌) 인가까지 받았다. 발행어음에 IMA까지 더해지면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증권사는 IMA는 고객 자금을, 발행어음은 어음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운용한다. 증권사들은 해당 자금을 운용해 약속한 수익률을 내야 하기 때문에 가격 변동이 크거나 회수 시점이 불확실한 투자보다는, 이자와 만기가 분명한 자산을 선호하게 된다. 인수금융은 이런 조건에 가장 잘 맞는 자산으로 꼽힌다. 담보 구조가 명확하고 금리 수준도 채권형 자산보다 높아서다.

통상 M&A 거래에서 인수금융은 한 두곳의 금융사가 대출을 주선하면 해당 대출 물량을 여러 금융기관이 자금을 나눠 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선사는 먼저 자금 전액에 대한 책임을 지고 거래를 성사시킨 뒤, 일부 물량을 은행이나 론펀드 등에 배분(셀다운)한다. 과거에는 증권사의 자금 여력이 제한적이어서 셀다운이 사실상 필수였고, 셀다운이 여의치 않을 경우 대출 물량을 떠안아야 하는 주선사가 크게 부담을 느꼈다

하지만 발행어음과 IMA를 통해 증권사 내부에 굴려야 할 자금이 크게 늘면서, 셀다운이 원활하지 않더라도 자체 계정으로 물량을 소화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인수금융을 포함한 기업금융 전반에서 보다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한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최근에는 인수금융 주선 단계부터 발행어음으로 모은 자금까지 활용해 직접 대출을 해주겠다는 제안이 많아졌다”며 “셀다운 없이 주선사가 자금 전액을 책임지는 '총액인수' 방식을 제안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환경 역시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행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 하반기 들어 인수금융 금리는 중견기업 거래는 연 7% 안팎, 대형 거래는 5~6% 수준까지 상승했다. 반면 발행어음 금리는 대부분 3%대에 형성돼 있다. IMA 계좌 목표 수익률 또한 4~6% 수준이다. 조달 금리와 운용 금리 간 차이가 커지면서, 증권사 입장에서는 인수금융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기가 한층 수월해졌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증권사 간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IMA·발행어음 자금을 확보한 증권사들은 더 많은 물량을 직접 소화하며 조건 경쟁에 나설 수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증권사나 기존 대주단은 참여 여지가 줄어들 수 밖에 없어서다.

PEF 등 차주 입장에서는 주선 단계에서부터 자금 집행이 확정되면서, 파이낸싱 조건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줄고 거래 일정 관리가 수월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가용 자금은 늘었지만 이를 투입할 거래가 충분할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인수금융 업계 관계자는 "대형 리파이낸싱 거래는 지난해 상반기에 상당 부분 소화됐고, 금리도 소폭 올라서 마땅치 않다"며 "신규 거래가 늘어야 하는데 올해 M&A 거래가 얼마나 활성화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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