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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이재웅·김택진…AI 파고에 경영 최전선 뛰어든 '창업 1세대'

입력 2025-12-31 16:17   수정 2026-01-01 01:04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6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등 모빌리티 패러다임이 뒤흔들리는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잡으려면 이 전 대표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8년 만에 네이버 이사회에 복귀해 ‘두나무 빅딜’을 이끈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공격적으로 인수합병(M&A) 칼을 빼든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등 ‘벤처 1세대’가 인공지능(AI) 격변 속에서 테크업계 전면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
◇경영 일선 돌아온 창업자들

“쏘카의 혁신 DNA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이 전 대표에게 이사회 의장 복귀를 요청했습니다.” 지난 29일 전 직원 타운홀 미팅에서 박재욱 쏘카 대표가 밝힌 내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 최대주주인 이 전 대표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이사회 의장으로 돌아온다. 2020년 ‘타다 금지법’ 통과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6년 만이다. 쏘카 관계자는 “지지부진한 주가와 정체된 카셰어링 사업 성장세를 돌파하기 위한 조치”라며 “AI가 접목된 자율주행 분야에서 또 한 번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사임 이후 두문불출했다. 2023년 대법원의 타다 무죄 판결로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후에도 일부 스타트업에 지분투자를 하는 정도의 비공개 활동만 했다.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이 전 대표는 평소 쏘카와 모빌리티산업에 대한 애정을 자주 표현해온 것으로 안다”며 “미국에서도 웨이모를 제외한 나머지 자율주행 업체들은 도태된 상황에서 2026년을 쏘카 생존을 결정지을 해로 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1995년 다음 창업)를 비롯해 이해진 의장(1999년 네이버 창업), 김택진 대표(1997년 엔씨소프트 창업) 등 1990년 후반~2000년 초반 ‘인터넷 부흥기’를 이끈 국내 벤처 1세대들이 AI 시대에 맞설 지휘관으로 다시 회사 전면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뒷선에서 조용히 회사를 지원해 ‘은둔의 경영자’로 불려온 이 의장은 최근 두나무 빅딜 후 9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언론 간담회에 등장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AI는 인터넷, 모바일 레벨(수준)의 거대한 파도인 것 같다”고 했다.

김 대표도 2025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의 오프닝 세션에 참여하며 2024년 공동대표 취임식 후 1년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과거엔 몇몇 대작이 시장을 주도하고 플레이어는 그 흐름에 따라간 적도 있지만 이젠 더 이상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하지 않는다”며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세대가 만드는 문화적 변화 속에 선택받을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창업자 추진력 필요한 시점”
지난 몇 년간 테크업계엔 ‘전문경영인 전성시대’도 있었다. 창업자는 뒤로 물러나고 경영대학원(MBA) 출신 경영인이 회사를 관리하는 사례가 많았다. 지금 다시 1세대 창업가가 앞다퉈 경영 일선에 나서는 건 AI 격변기를 맞아 오너 창업자가 갖춘 네트워크와 추진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AI 혁명으로 기술업계 패러다임 자체가 흔들리면서 과거 인터넷 모바일 혁명 때 이미 성공을 경험한 창업자 DNA가 절실해졌다는 얘기다.

AI 인프라 구축과 글로벌 신사업을 위한 M&A를 추진하려면 대형 투자 결단을 해야 하는데 이를 이끌 거물급 인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 역시 창업자인 장병규 의장이 M&A 등 신사업 빅딜을 주도하고 전문경영인인 김창한 대표가 펍지 등 게임 부문을 경영하는 분업 구조로 가고 있다. 장 의장은 2025년 일본 광고·애니메이션 기업 ADK그룹을 7100억원에 인수한 후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크래프톤이 기업에 투자하거나 인수할 때 보는 기준은 ‘이 딜이 글로벌이냐’는 것”이라며 “신규 시장 후보로 경제 규모가 크고 중산층이 많은 브라질을 방문해 좋은 기회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대표직 사임 후 뒤에서 회사를 지원하다가 다시 일선에 복귀한 조만호 무신사 대표도 최근 역대 최대 규모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등 경영에 고삐를 죄고 있다.

고은이/안정훈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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