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입시를 바꾸지 않으면 학교 교육은 달라질 수 없습니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1일 신년 인터뷰에서 대학입시제도 개편을 경기교육의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임 교육감은 "대입이 초·중·고 교육 전반을 규정하는 핵심 제도"라며 "경쟁과 변별력 중심의 입시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공교육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임 교육감은 현행 수능 체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임 교육감은 매년 반복되는 난이도 논란과 관련해 "문제의 본질은 어렵고 쉬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능이 여전히 문제풀이와 정답 맞히기에 매몰돼 있고, 학교 수업과 평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임 교육감이 제시한 방향은 사고력과 학습 과정을 평가하는 체제로의 전환이다. 지식 암기 중심 시험에서 벗어나 학교 수업을 통해 길러진 이해력과 문제 해결력을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서·논술형 평가 확대와 AI 기반 평가 시스템을 추진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학교에서 학생의 성장을 제대로 평가하고, 그 결과가 대입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돼야 한다"며 "이 구조가 만들어져야 수학능력시험 중심의 과도한 경쟁도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절대평가 도입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임 교육감은 "수능은 변별 시험이 아닌 기본 학력을 확인하는 자격시험에 가까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 교육만 충실히 받아도 준비할 수 있는 시험이 돼야 사교육 의존도도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영어 수능 듣기평가 폐지도 제안했다. 임 교육감은 "일제식 듣기평가는 교육 효과에 비해 현장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2026학년도부터 EBS 영어듣기평가 시도 분담금 편성을 중단했으며, 대신 수업과 연계된 수행평가 중심의 영어 평가 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임 교육감은 '2032 대입제도 개편'을 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임 교육감은 이를 '임태희 교육 시즌2'의 출발점으로 규정하고 학교에서 이미 시작된 수업·평가 혁신을 대입 제도로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입이 바뀌어야 교실이 바뀐다"고 거듭 강조한 임 교육감은 "줄 세우는 시험을 끝내고 학생의 성장과 배움을 중심에 둔 평가 체계를 만들겠다"며 "그것이 공교육이 다시 신뢰받게 만드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수원=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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