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은 올해도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유지하면서도 지난해 크게 늘려둔 국내 증시 비중을 새해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깜짝 반등’한 2차전지 업종은 조정받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증시를 낙관하는 이유로는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과 정책 기대를 주로 꼽았다. 한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증시 급등에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일본 중국 대만 등과 비교해 여전히 낮다”며 “증시로 자금을 유입시키려는 정책적 노력과 함께 국내 증시 재평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펀드매니저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코스피지수가 현재보다 10% 안팎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말 예상 코스피지수를 묻는 질문에 절반 가까운(49%) 응답자가 4200~4499라고 답했다. 4500 이상을 예상한 응답자도 25%에 달했다. 작년 말 수준(4100~4199)을 유지할 것이란 답은 12%, 현재 수준보다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은 14%에 그쳤다.
미국 증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올해 가장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군에서 ‘미국 대형주’를 꼽은 응답이 30%로 가장 많았다. 국내 대형주(29%)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렸다.
AI 관련주는 시장을 이끌 업종과 조정 우려가 큰 업종 모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AI 거품론’에 대한 시장의 경계 심리가 여전하다는 의미다. AI 관련주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매니저들은 “고평가 우려에도 불구하고 AI 기업만큼 실적 성장성이 돋보이는 업종을 찾기 어렵다”며 “시장에서 나오는 거품 우려를 수치로 불식하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정이 예상되는 업종으로 2차전지(44%)에 많은 표가 몰렸다.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데도 작년 하반기 주가가 급등해 투자 위험이 커졌다는 진단이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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