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비트코인 가격 널뛰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개당 17만달러 돌파를 예상하는 낙관론과 단기 조정을 예고하는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 주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여부와 상장지수펀드(ETF), 기업 자금 유입 등이 비트코인 가격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해외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8만7000달러 선에 머물렀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연초대비 하락 전환했다.
작년 글로벌 관세 전쟁 격화로 7만60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기관투자가의 집중 매수로 12만달러를 돌파하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알트(대체)코인 시장도 마찬가지다. 대표적 알트코인으로 꼽히는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해 말 3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해 초와 비교하면 10%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을 키운 건 미국 일본 등 주요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속도 조절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연 3.50~3.75%로 0.25%포인트 내린 뒤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FOMC 성명문에 ‘추가적인 기준금리 조정 범위와 시기를 검토할 것’이라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신호가 담겼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과거에 비해 글로벌 거시 변수가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관투자가의 가상자산 투자 확대, 현물 ETF 승인 등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자체 수급보다 복합적인 거시 환경이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다만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가격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가격이 당초 2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15만달러로 목표치를 낮췄다. 스탠다드차타드도 목표가를 기존 30만달러에서 15만달러로 반토막 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급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가상자산 전문가 루크 그로멘은 “비트코인 가격이 기술적, 거시적 리스크 확대 속에 4만달러 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 향방의 가늠자가 되는 주요 지표로 주요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과 ETF를 통한 자금 유입 여부 등을 꼽았다. 비트코인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 확대와 ETF 자금 유출 축소 등의 효과로 다시 오름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암호화폐 투자 때는 유동성·정책·기술 변화가 시장 구조를 어떻게 재편할지 파악하는 구조적 분석이 필수”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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