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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단기 고점…"채권개미, 방망이는 짧게"

입력 2026-01-01 16:09   수정 2026-01-01 16:10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한 달 반 만에 0.5%포인트 상승하면서 국내 채권 투자자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채권 금리가 상승하면 가격은 하락하는 구조인 만큼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에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2~3년짜리 단기 채권 투자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일 기준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374%로 집계됐다. 지난해 10월의 연 2.8% 대비 약 0.5%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고점에 근접한 만큼 추가 상승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진영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으로 촉발된 채권시장 충격이 최근 완화되면서 금리가 단기 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이 증가하고 있고, 내수 소비 역시 견조해 하반기엔 0.2~0.3%포인트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김재정 신한자산운용 채권투자운용본부장은 “반도체 수출 증가율 궤적이 2017~2018년 슈퍼사이클 당시와 비슷하게 펼쳐지고 있다”며 “당시에도 수출 호조가 2017년 11월 금리 인상으로 귀결된 만큼 2분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윤희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도 “국고채 금리는 연 3.0~3.4% 범위에서 등락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경기 회복세가 예상되는 만큼 금리가 소폭 오를 여지가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만기 2~3년의 단기 채권은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현재 금리 수준에서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윤희 본부장은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단기 채권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는 장기물에 베팅해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을 감수하기보다 중·단기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이다. 김재정 본부장은 “단기채 ETF는 금리 리스크가 작아 안정성이 높고, 중기채 ETF는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 연금 자산 운용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미국 국채 투자에 대해서는 환율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운용 대표는 “원·달러 환율 변동에 노출돼 있어 원화 기준 수익률이 훼손될 수 있다”며 “환리스크에 노출되는 만큼 환헤지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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