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지난해 증시를 달군 원자재 랠리가 새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을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인플레이션 헤지를 추구하는 매수세가 금 등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 원자재로 부상한 구리도 올해 높은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금값 강세의 배경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약달러 현상, 각국 중앙은행의 금 수요 증가 등이 있다. 이런 수급 여건이 맞물려 금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인투자자가 본격적으로 금 사재기에 나서면서 금값이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 이상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단 스트루이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개인투자자 포트폴리오 내 금 비중은 0.17%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수익률(63.83%)에 매료된 개인이 금 비중을 0.01%포인트 확대할 때마다 금값은 현재 예상치보다 1.4%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씨티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027년부터 구리 수입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전망으로 미국 내 구리 재고를 축적하려는 수요가 급증했다”며 “구리 가격이 올해 상반기 t당 1만3000달러, 금리 조건에 따라선 1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해 극단적 변동성을 보인 은은 증권가 큰손들조차 사실상 예측을 포기한 자산이다. 은은 금보다 산업적 용도가 다양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 규모가 작아 투기적 수요에 따라 가격이 극단적으로 등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턴 석달 만에 트로이온스당 가격이 51.3% 폭등하며 1년 뒤 가격 전망을 며칠 만에 달성하는 모습이 반복됐다. JP모간은 은이 트로이온스당 50달러대 초반에서 거래되던 지난해 11월 보고서에서 “은 가격이 2026년 4분기 트로이온스당 58달러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실제론 12월 5일 이 가격을 넘어섰다.
씨티그룹 역시 지난해 10월 “은은 향후 12개월 안에 7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으나 실제론 2개월 만에 이 가격을 달성했다. 두 기관은 이후 은 가격 후속 전망을 내지 않고 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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