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맹점 수수료율이 여러 차례 인하된 데다 카드론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신용판매 수익이 주춤하자 카드론을 핵심 먹거리로 삼았다. 하지만 지난해 ‘6·27 대책’에서 정부가 카드론을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에 포함하면서 잔액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건전성도 나빠졌다. 8개 카드사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평균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은 1.45%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0.04%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도 전년 동기 대비 0.06%포인트 오른 1.31%에 달했다.
문제는 고강도 경영 쇄신에도 올해 업황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차환 리스크가 커진 게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8개 카드사의 여신전문채권 규모는 22조7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여전채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의 주요 자금 조달원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 변동성 확대로 여전채 금리가 오르고 있는 만큼 올해 카드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내부통제 강화도 풀어내야 할 과제다. 롯데카드에 이어 신한카드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여파 탓이다. 과징금 등 정보 유출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이 실적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카드론 위축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당분간 가계대출 규제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어서다.
카드사들은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일부 카드사는 3단계 DSR 규제에서 벗어난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 카드사 임원은 “올해도 업황 전망은 여전히 비우호적”이라며 “비용 절감과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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