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손님 위주의 동네였는데 요즘은 평일 점심에도 줄을 서요.”(서울 창성동 한식당 주인 오모씨·52)
대통령 집무실이 지난달 29일 용산에서 청와대로 복귀한 이후 서울 종로 서촌(창성·효자동)과 북촌(삼청·가회동) 일대 상권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인력 등 1200명 규모의 상주 인력이 돌아오자 경복궁 인근 식당과 카페의 소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2’가 최근 인기를 끌어 프로그램에 출연한 오너 셰프의 식당들은 말 그대로 ‘문전성시’다. 연말연시를 즐기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까지 꾸준히 이어지며 이 일대가 신년 최고의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상시 유동인구 증가가 식당, 카페 등 생활 밀착형 업종의 수요를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청와대 근무자와 경호·의전 인력이 상주하던 시기의 소비 패턴이 재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효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모씨(58)는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이전한 뒤 경찰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근무 시간이 불규칙하다 보니 커피를 포장하러 오는 손님이 종일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골이 빠르게 늘어 경찰 손님을 대상으로 10% 할인 혜택을 신설했다”고 덧붙였다.
한동안 침체해 있던 고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고급 카페와 룸 식당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 일대에서 15년째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A씨는 “이곳 근처엔 고위 공무원과 외교·행정 관계자가 자주 찾는 고급 식당 및 카페가 많은데 청와대 복귀 이후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실 이전과 콘텐츠 소비가 맞물려 서촌·북촌의 상권 활성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경기가 위축될수록 직장 밀집 지역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춘 상권으로 소비가 집중되는 경향이 강해진다”며 “청와대 인근 상권은 상근 인력과 관광 수요가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여서 당분간 수혜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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