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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지우는 예술의 실험…GS아트센터, 2026 레퍼토리 공개

입력 2026-01-02 15:14   수정 2026-01-02 15:15

서울 역삼동 GS아트센터가 개관 2년차인 2026년 기획시즌 레퍼토리를 공개했다. '경계 없는 예술, 경계 없는 관객'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시즌은 3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지어진다. GS아트센터가 개관 시즌부터 강조한 주요 기획인 '예술가들' 시리즈도 유지된다. 예술가들 시리즈는 예술과 기술, 예술과 일상, 예술 장르 사이의 경계를 지우는 협업 작품을 전면에 내건 바 있다.



올해 '예술가들' 시리즈에서는 디지털 시대 '과학기술과 인간의 몸'이라는 공통 질문을 던지며 작업해온 두 팀을 조명했다. 영국 안무가 웨인 맥그리거와 일본의 조각가 코헤이 나와, 벨기에 출신 안무가 다미앵 잘레 팀이다. GS아트센터는 이들의 작업을 통해 기술이 인간의 몸을 어떻게 상상하게 되는지, 예술이 기술의 시대에 어떤 방식으로 감각을 재구성하는지 보여주겠다고 발표했다.



시즌의 포문은 웨인 맥그리거 무용단의 '딥스타리아'(3월 27~28일)가 연다. 현대무용과 시각예술, 최첨단 기술을 결합한 최신작으로 구글과 함께 개발한 AI 안무 도구 ‘AISOMA’를 창작 과정에 활용한 점이 핵심. 빛을 99.965% 흡수하는 밴타블랙 기술이 만드는 극단적 어둠의 시각효과와 인공지능 오디오 엔진이 재구성하는 사운드가 결합돼 무대를 우주 혹은 심해처럼 감각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공연에 앞서 3월 24일부터 4월 5일까지는 설치·영상 프로그램 '기계와 몸: 무한의 변주'가 로비 등 공간에서 함께 진행된다.



5월에는 국립발레단과 함께 '더블 빌_맥그리거 & 테틀리'(5월 8~10일)를 무대에 올린다. 1부는 맥그리거의 '인프라'다. 도시의 분주한 표면 아래 숨겨진 인간 내면의 풍경을 포착한 작품으로, 시각예술가 줄리언 오피의 영상과 현대음악가 막스 리히터의 음악이 결합된 맥그리거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2부는 글렌 테틀리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봄의 제전'을 10년 만에 국내 무대에 다시 올린다.



6월에는 코헤이 나와×다미앵 잘레의 협업 작품을 소개한다. '플래닛[방랑자]'(6월 25~26일)는 몸과 물질, 조각과 퍼포먼스의 관계를 무대 위에서 응축하는 작업이다. 인간의 몸이 흔들리고 방랑하면서도 다시 뿌리내리며 궤적을 그려 나가는 모습을 살아 움직이는 조각처럼 구현한다는 기획 의도를 가졌다. 6월 28일에는 GS아트센터에서 처음 공개되는 신작 퍼포먼스(제목 미정)와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1)와의 댄스필름 '미스트'의 상영도 마련될 예정.

이밖에 극장 바깥으로 확장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독일 리미니 프로토콜의 오디오 워킹 투어 '리모트 서울'(4월 3일~5월 3일)은 헤드폰을 착용한 30명의 관객이 강남 일대를 걸으며 내비게이터의 음성을 따라 도시를 탐험하게 된다. 일상의 공간이 연극적 장치로 전환되고 관객이 곧 배우가 되는 경험을 통해 연극과 일상의 경계가 흐려지게 되는 것. 4월 3~5일에는 어린이를 위한 기술 및 예술 체험 프로그램인 '아트 플래닛'도 진행된다. 입체음향을 활용해 공간의 소리를 탐색하는 참여형 작업과 인공지능의 얼굴 인식 방식을 활용한 드로잉 워크숍 등으로 공연장과 로비, 분장실 등이 체험형 놀이터로 변모한다.



장르 간 결합을 전면에 내세운 협업도 이어진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는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그레구아르 퐁과 함께 라이브 드로잉과 클래식 음악을 결합한 '라이브 애니메이션 시네스테틱스'라고 불리는 프로그램을 고안했다. 5월 28일 '피터와 늑대&어미 거위'를 공연한다. 지난해에도 진행됐던 GS아트센터와 서울재즈페스티벌의 협력 프로그램도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티켓 예매는 오는 15일 오후 2시 GS아트센터 홈페이지와 인터파크 티켓에서 시작된다. 1월 28일까지 조기예매 40% 할인이 적용된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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