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문화상품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400억원을 돌파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케데헌)이 흥행하고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이 배경이다.지난 달 30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2025년 ‘뮷즈’의 연 매출액은 지난 달 28일 기준 400억원을 넘었다. 2004년 재단이 설립된 이후 최대 규모다. ‘뮷즈’는 뮤지엄과 굿즈를 합친 말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소속 지역 국립박물관의 소장품을 활용해 제작된 문화상품이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RM이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를 소장했다고 알려져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신비로운 미소로 알려진 국보 반가사유상을 작은 크기로 만든 것이다. 이외에도 석굴암을 형상화한 조명, 술을 따르면 선비 얼굴이 붉게 변하는 ‘취객선비 변색 잔 세트’, 케데헌 더피를 닮은 ‘까치 호랑이 배지’가 인기다.
뮷즈의 연 매출은 2020년에는 37억 6100만원, 21년 65억 9600만원, 22년 116억 9300만원, 23년 149억 7000만원, 24년 212억 8400만원이었다. 25년 10월에는 누적 매출이 300억대였다. 이후 12월에는 두 달만에 400억대를 넘겼다.
2025년 뮷즈의 가파른 매출 증가는 케데헌과 K-컬처에 대한 관심 덕분이다. 25년 4~6월 월평균 매출은 20억대였다. 25년 6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데헌’이 공개됐다. 이후 7월 한달동안 매출이 49억 5700만원으로 급증했다. 8월에는 52억 7600만원을 기록했다. 9월 43억 8400만원, 10월은 49억 7200만원, 11월은 46억 9700만원이었다. 케데헌 공개 이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이 영향이다.
‘뮷즈’를 구매하려는 관람객들이 늘어나 ‘오픈런’ 현상까지 생겼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승은 차장은 간담회에서 "16년째 근무 중인데, 박물관 문 열기 전 새벽 4시 반에 와서 뮷즈를 사려고 기다리는 분들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며 "더 인상적인 건 대기 줄에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가 섞여 있었고, 모두가 '케데헌'에 나오는 호랑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의 수도 늘고 있다. 25년 12월에 관람객 수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1945년 박물관 개관 이래 최다 관람객 수로, 세계 박물관 4위다. 루브르박물관, 바티칸박물관, 영국박물관에 이어 네번째다.
해외 시장 진출도 본격화된다. 25년 5월에는 일본에서 ‘뮷즈’를 선보였다. 일본 오사카·간사이 만국박람회(오사카 엑스포)에서 ‘뮷즈’의 여러 상품들을 전시했다. 10월에는 주홍콩한국문화원에 첫 상설 홍보관을 열었다.
올해는 한·불 수교 140주년이다. 이를 기념해 프랑스 문화부 산하 공공기관인 그랑팔레 알엠엔과 협업도 예정되어 있다. ‘미소’가 주제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와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을 활용한 상품으로 검토하고 있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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