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이 과거 인턴 직원에게 갑질·폭언 등을 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 '임명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자 인사에 대해 "솔직히 잘한 인사라는 생각은 별로 안 든다"며 우회적으로 반대 의견을 말했다.
진 의원은 "그분이 가지고 있는 경제 철학이나 이런 데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이 있다"며 "(12·3 계엄이) 내란이 분명하고 정파적 입장에 빠져 잘 판단 못했다고 사과도 했지만, 정말 그랬던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로 튀어나온 문제가 '갑질 문제'더라"라며 "국민의힘 쪽에서 '갑질의 대명사였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이런 문제도 인사 청문회 과정에서 낱낱이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며 "그 결과를 가지고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임명 여부를 판단해 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아예 후보자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이 이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의원은 전날 저녁 페이스북을 통해 "이혜훈 후보자 폭언, 듣는 제가 가슴이 다 벌렁벌렁하다"며 "사람에게 저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공직도 맡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민, 노동자에 대한 폭력이다. 모든 공무원에 대한 갑질"이라며 "특히 국민주권정부 국무위원은 더욱 아니다. 이혜훈 후보자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준병, 이언주 의원 등도 앞서 이 후보자 지명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17년 바른정당 의원 당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언론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턴 직원을 질책하는 통화 녹취록이 폭로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공개된 통화 녹취에는 이 후보자가 해당 직원에게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듣느냐", "너 아이큐가 한자리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 폭언하고 고성을 지르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직원은 사안이 발생한 후 보름 뒤 의원실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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