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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국서 첫 성과"…독일 기업 인수하더니 성장 '시동'

입력 2026-01-02 10:50   수정 2026-01-02 10:51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로 꼽히는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데이비드 도니 플렉트그룹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와 함께 2026년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가면서 공조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 분명한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도니 CEO, 공조 시장 '스마트 기술·IAQ' 수요 주목
도니 CEO는 2일 삼성전자 뉴스룸을 통해 플랙트그룹의 정체성을 '장기 엔지니어링 역사'와 '현장 기반 실행력'으로 요약했다. 그는 "플랙트그룹의 출발은 19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회사는 상업·산업용 건물 환기 시스템을 비롯해 클린룸, 해양, 화재안전 등에서 선도적인 솔루션을 구축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냉각 분야에선 "60년 넘게 관련 솔루션을 제공해 왔고 정밀 냉각부터 에너지 효율까지 뛰어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글로벌 14개 제조 시설을 기반으로 한 품질 경쟁력과 현장 중심의 사후서비스(AS) 엔지니어 조직이 "고객 신뢰를 더하는 강점"이란 설명이다.

공조 시장 전망에 관해선 규제·도시화·스마트 기술·실내 공기질(IAQ) 수요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한다고 내다봤다. 도니 CEO는 “에너지 효율 규제 강화, 도시화 가속, 사물인터넷(IoT)이나 인공지능(AI) 등 스마트 기술 도입 확대, 실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 증대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히트펌프 수요 증가가 맞물려 "2035년까지 의미 있는 시장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액체냉각 기술 혁신도 주요 변수로 꼽았다. 그는 북미·유럽·아시아태평양(APAC) 전반에서 고효율 공조 수요가 확대되는 만큼 "산업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신규 고객 확보…삼성과의 시너지 강조
플랙트그룹은 최근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주요 산업 현장에서 프로젝트 수행 사례와 고객사를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도니 CEO는 AI·클라우드 서비스 프로젝트 현장에 HVAC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세계 각지의 신규 데이터센터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스웨덴에선 이산화탄소 무(無)배출 철강 생산 플랜트 구축 고객사에 통합 공조 솔루션을 공급했다. 해양 사업 분야에선 인도·미국 등을 대상으로 방산 프로젝트도 수행했다

도니 CEO는 삼성전자와의 결합을 통해 '스마트한 연결', '신제품 확장·조기 출시' 등의 시너지를 예고했다. 그는 "플랙트그룹의 공조 전문성과 삼성전자의 종합적인 기술 리더십을 결합해 더 스마트하고 연결된 솔루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 사례도 언급했다. 플랙트그룹 공조 시스템을 삼성의 스마트싱스 프로, 빌딩 통합 솔루션과 연동할 경우 "한층 고도화된 에너지 관리와 스마트빌딩 솔루션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

도니 CEO는 "삼성전자가 보유한 강력한 AI 역량 역시 제품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R&D) 협업과 공급망 통합을 통해선 "신제품 로드맵을 확장하고 출시 속도도 앞당겨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양사 간 시너지의 초기 사례도 소개했다. 도니 CEO는 "올해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솔루션을 교차로 공급하는 첫 번째 성과도 거뒀다"고 말했다. 항공우주 분야 고객사를 대상으로 플랙트그룹 '에어 솔루션'과 삼성전자의 모듈러 칠러를 함께 공급해 "양사 간 시너지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공조 분야 글로벌 리더 되는 것이 비전"
향후 투자·실행 계획은 '기술·플랫폼·생산 거점' 세 축으로 제시했다. 도니 CEO는 "2025년부터 시작한 삼성과 협업을 한층 강화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그러면서 냉각수분배장치(CDU) 기술 집중, 스마트 제어 플랫폼 '플랙트엣지' 확장, 연구개발 투자 확대를 언급했다.

특히 한국에 2026년 설립 예정인 신규 생산라인에 대해선 "미래 공장의 '표준 모델'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공장을 발판 삼아 아시아 지역 전반에서 존재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센터·건물 실내 환경 분야 성장 기회가 큰 인도·미국에선 신규 생산 시설과 현장 서비스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플랙트그룹 비전·핵심 목표에 관해선 "삼성전자와 함께 2026년 이후에도 성장을 이어가면서 공조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는 것이 우리의 분명한 비전"이라며 "혁신, 품질, 지속가능성을 회사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도니 CEO는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솔루션과 스마트 기술을 지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며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것과 같은 환경 관련 핵심 과제도 고객·파트너사와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안에 플랙트그룹 제품의 95%에 환경제품선언(EPD) 적용을 확대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플랙트엣지 본격 론칭, 제품 설계·패키징 전반에 순환경제 원칙 내재화 등의 목표도 제시했다.

도니 CEO는 "10년 뒤 플랙트그룹은 삼성과 함께 공조 분야의 글로벌 리더이자 세계 어디서나 신뢰받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성, 스마트 기술, 에너지 효율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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