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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만 5만 가지' 빵 터졌는데…'흑백요리사2' 뜻밖의 굴욕 [신현보의 딥데이터]

입력 2026-01-03 14:11   수정 2026-01-03 14:12


흑백요리사가 시즌2로 돌아왔지만, 시즌1와 비교하면 관심이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즌2의 프로그램 화제성과 별개로 최근 외식 산업의 불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나마 불경기 속에서 요리 방송에 힘입어 소멸됐던 연말 특수가 활력을 되찾았다는 전언도 전해진다.

3일 검색량 지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흑백요리사의 최근 검색량이 시즌1과 비교해 약 25%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구글 트렌드는 가장 검색량이 많을 때를 100으로 두고 상대적인 추이를 나타내 대중들의 관심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시즌1이 나온 2024년 9월 말과 10월 초에 검색량이 100이었는데, 시즌2가 나온 최근에는 75 아래서 움직이고 있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지만, 그만큼 외식 산업에 여력이 없을 만큼 소비 한파가 매섭다는 진단이 나온다. 먼저 프로그램만 놓고 보면 시즌2는 △ 포맷 신선도 하락 △ 화제성 견인할 셰프 약화 △ 요리 예능 과열 등으로 전 시즌에 비해 인기를 덜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는 시즌1에 등장한 인물들의 캐릭터 특성 등에 미루어 '예능'에 가까웠던 반면, 시즌2는 요리 경연 자체에 집중한 '다큐멘터리'에 근접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러한 방송의 성격과 별도로 경기 영향, 식도락보다는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 등 경제 사회적 배경이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금리 인상 및 부동산값 상승 등으로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외식 소비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2.5포인트 떨어진 109.9로 집계됐다. 해당 지표는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으로 보고, 100을 하회하면 비관적으로 해석한다. 이는 12.3 비상계엄 사태가 터진 2024년 12월 이후 1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특수 상황인 이때를 제외하고 볼 경우 2024년 8월(2.9포인트 하락)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특히 트렌드를 이끄는 주 소비층인 2030세대가 더 그렇다. 작년 12월 전체 외식비 지출전망 CSI가 전월 대비 1포인트 줄어드는 동안, 40세 미만은 3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

여기에 최근 위고비·마운자로 등 다이어트와 저속노화 등이 유행하면서 외식 소비보다는 건강 소비가 커진 탓도 외식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런 불경기 상황에서 흑백요리사가 연말 외식 산업에 대한 관심을 다시 끌어내 자영업 경기에는 숨통을 불어넣고 있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예약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인 케치테이블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는 약 140만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외식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흑백요리사가 요식 업계를 부흥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대체로 캐치테이블 접속 인원 수가 방송 전후로 달라진 게 체감된다"고 전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방송은 단기적으로 촉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면서 "다양한 형태, 요리법을 가진 사람들이 나와 젊은 세대들의 관심을 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양극화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방송을 탄 사람이나 특정 메뉴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가처분 소득은 딱 정해져 있다. 기회가 생긴 사람들에게 소비자 이목이 쏠리면 나머지의 소외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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