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의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조처가 첫 시행된 2일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는 종일 한산했다.
지난 30여 년 동안 매일 아침 서울·경기·인천지역에서 달려왔던 생활폐기물(종량제봉투) 차량이 전부 공공·민간소각장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정부와 수도권 지자체는 2021년 생활폐기물을 그대로 묻지 않고 소각해 잔재물만 매립하기로 합의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 관계자는 "지난달 31일까지 생활폐기물 반입 첫 시간에 약 20~30대의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으나 오늘은 1대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생활폐기물 반입 허용 시간인 오전 8시~오후2시에 들어온 차량은 공공 소각장에서 나온 소각재나 연탄재를 실은 차량 몇 대뿐인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수도권매립지는 쓰레기 처리 과정이 거의 중단된 상태였다. 쓰레기를 밀면서 평평하게 다지는 도저 중장비가 평소 10여대 가동하거나 대기했으나 2일에는 1~2대만 배치된 상태였다.
SL공사가 운영하는 통합계량대 사무소의 업무도 변화도 예상된다. 평일 하루 9~10시간 수준이던 반입 시간은 이미 6시간으로 줄였다.
인천 수도권매립지에는 매년 약 50여만t의 생활폐기물이 직매립됐다. 경기가 23만, 서울이 20만, 인천이 7만여t 비중으로 묻혔다. 하루 매립량은 2000여t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소각 후 매립하면 매립량이 약 8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나머지 13%도 재활용 에너지 등으로 사용하면 직매립량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의 생활폐기물은 대부분 공공과 민간 소각장에서 소각 절차를 밟는다. 공공 소각장의 소각재는 기존 계약에 따라 수도권매립지로 이동하고 있지만, 민간 소각장의 경우는 다르다.
대부분의 민간 소각장은 소각 잔재물을 수도권매립지에 매립하기 위한 비용 등 제반 절차를 SL공사와 협의해야 한다. 그러나 소각 잔재물을 재활용·재처리하는 기존 방식보다 비용이 비싸면 굳이 수도권매립지로 갈 필요가 없다는 게 민간 소각장 업계의 주장이다.
SL공사 관계자는 “신규 반입과 관련해서는 사전 협의가 필요한데 인천지역 등 민간 소각장 업체와 소각재 반입에 대한 협의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SL공사 내부에서도 직매립 금지에 따른 변화가 예상된다. 직매립 필요한 중장비 가동의 재조정, 직원의 업무 분장 조정, 반입 수수료 감소에 따른 지자체 지원금이나 인근 지역의 복지 예산 지급 규모 변화 등이다.
수도권 쓰레기 직매립 금지는 2021년 수도권 3개 지자체와 기후에너지환경부(당시 환경부)가 합의해 결정됐다. 인천 쓰레기 매립장의 포화와 주변 지역주민들이 30여 년 동안 악취 등 생활 불편에 시달리고 있다는 민원의 해소 차원이었다.
인천=강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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