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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동안 매일 먹는다"…트럼프 최애 '건강약' 뭐길래

입력 2026-01-02 17:50   수정 2026-01-02 23:4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년 넘게 복용해온 건강 관리 약이 있습니다. 바로 ‘아스피린’입니다. 최근 그는 자주 보이는 손등의 멍 자국에 대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심장 질환 예방을 위해 복용 중인 아스피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루 325㎎의 아스피린을 장기간 복용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하는 데 좋다고들 한다”며 “나는 심장에 끈적끈적한 피가 흐르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1899년 독일 제약사 바이엘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합성의약품 아스피린은 한때 진통·해열제로 널리 쓰였지만 이제는 혈전 생성을 억제하는 항혈소판제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혈관 속 혈소판이 과도하게 뭉치는 것을 억제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사건 위험을 낮추는 원리입니다. 특히 심근경색이나 허혈성 뇌졸중을 이미 겪은 환자에게 아스피린은 재발과 사망 위험을 줄여줘 이른바 ‘2차 예방’ 영역에서는 표준 치료 중 하나로 쓰입니다.

최근에는 아스피린이 항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진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아스피린이 이들의 암 재발 위험을 55%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와 카롤린스카대학병원 연구진은 북유럽 4개국 33개 병원에서 대장암 수술을 받은 35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대규모 임상시험을 실시했습니다. 환자 중 절반은 하루 160㎎의 아스피린을 3년간 복용했고, 나머지는 위약을 투여받았습니다. 그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한 그룹의 암 재발 위험이 55% 낮았습니다.

아스피린은 부작용도 분명합니다. ‘출혈’ 위험이 대표적입니다.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특성상 멍이 쉽게 들거나 잇몸 출혈이 잦아질 수 있고, 위 점막을 자극해 위장관 출혈 위험을 높입니다. 용량이 높을수록 위험은 커집니다. 일반적으로 심혈관 질환 예방에 쓰이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75~100㎎ 수준입니다. 연구진은 아스피린 복용군에서 위장관 출혈 등 심각한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2025년 3월 게재됐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의학계에서는 예방 목적의 아스피린 복용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2024년 미국심장협회(AHA)는 병력이 없는 성인이 아스피린을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출혈 위험이 더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민형 기자 mean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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