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 21곳의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약 172%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증시에 입성한 상장주 평균(약 86%)과 비교했을 때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그중에서도 신약 개발사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사 프로티나는 지난해 상장한 바이오주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공모가 1만4000원으로 상장한 프로티나는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으로 11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약 690% 올랐다. 프로티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AI 항체 신약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투자자의 기대를 모았다.
뒤를 이어 알지노믹스(613%) 오름테라퓨틱(500%) 로킷헬스케어(495%) 에임드바이오(424%) 등 신약 개발 기업이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대부분 글로벌 제약사와의 조 단위 기술이전 성과를 낸 업체들이다. 알지노믹스는 지난해 5월 미국의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와 난청치료제 개발을 위한 최대 1조9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18일 상장 당일에만 공모가(2만2500원) 대비 세 배 이상 급등한 9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에임드바이오 역시 지난해 10월 독일 제약기업 베링거인겔하임에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 기술을 이전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조4000억원이다. 오름테라퓨틱은 2024년 미국 버텍스파마슈티컬과 표적단백질분해제(TPD) 플랫폼 기술에 대한 최대 1조3000억원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기에는 바이오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 등이 낮아지며 기업가치가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해 바이오기업의 기술 수출 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선 것도 공모주 활황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모두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안정적인 실적과 수익 구조를 갖췄음에도 주가 흐름은 부진한 모습이다. 영업 성과와 별개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제한되면서 시장의 평가를 받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진단이나 소부장 기업이 몸담고 있는 시장은 신약 시장과 대비해 규모가 작다”며 “지난해 상승장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이 실적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더 큰 가치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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