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3부작이 있어요. 마무리하는 소설을 이번 겨울까지 쓰려고 했는데, (노벨 문학상) 강연문도 써야 하고 준비할 것이 많아 늦춰졌어요.” 한 작가는 노벨 문학상 수상 발표 한 달 뒤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15년 황순원문학상을 받은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과 2018년 김유정문학상 수상작인 ‘작별’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을 써서 ‘눈 3부작’을 지난해 한 권으로 묶어 낼 계획이었으나 집필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원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정확한 출간 시기가 불투명하다”고 했다.
올해 출간이 확실시되는 ‘대어’로는 천명관 작가가 있다. <고래>로 ‘노벨 문학상 예심’이라 불리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그가 10년 만에 새 장편소설을 낸다. 제목은 미정이다. 창비에 따르면 엄혹한 현실을 마주한 소년이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하는 이야기로, 천 작가 특유의 흡인력 있는 작품이다.
소설가 은희경이 7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 장편소설은 성격과 외양이 판이하게 다른 60대 자매에 대한 작품이다. 최진영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역시 기대작으로 거론된다. 역주행 베스트셀러 <구의 증명>으로 2030 세대의 사랑을 받은 그는 <단 한 사람> 이후 약 3년 만에 신작 장편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한국 작가 중 처음으로 영국 추리작가협회 주관 ‘대거상’을 받은 소설가 윤고은의 신작 장편소설을 비롯해 정세랑의 등단작부터 최신작까지 엮은 소설집, 배수아의 신작 장편소설, 이기호의 소설집, 소설가 최은영의 첫 산문집 등도 예정돼 있다.
민음사에서는 <사랑의 이해>와 <광인>을 쓴 소설가 이혁진의 재난 소설을 올해 기대작 중 하나로 꼽는다. 민음사 관계자는 “현대 한국에 도착한 카뮈의 <페스트>이자 한국 사회의 모든 폐부를 드러내는 판도라의 상자”라고 했다.
3월에는 문지혁의 장편소설 <실전 한국어>가 나올 예정이다. 전작 <초급 한국어>와 <중급 한국어>를 잇는 ‘한국어 시리즈’ 종결판으로, 대학교수 자리를 얻는 데 끝내 실패한 주인공이 사설 글쓰기 모임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며 거꾸로 인생을 배우는 내용이다.
김혜순 시인의 시론집 <공중 복화술-문학은 어디서 시작할까?>는 2월 출간 예정인데 일찌감치 해외 판권이 팔려 미국 뉴디렉션 출판사에서 번역·출간하기로 했다. 시인 박상수와 고선경, 이원하, 김리윤 등은 올해 신작 시집을 내놓는다. ‘추석이란 무엇인가’ 칼럼으로 유명한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단편소설집이 상반기 김영사에서 나올 예정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프랑스 메디치상, 영국 부커상 등 세계 유수의 문학상을 휩쓴 줄리언 반스가 스스로 “나의 마지막 책”이라고 선언한 소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20개국에서 반스의 80세 생일인 1월 19일 즈음 발표된다. 다산북스 관계자는 “40년 동안 천착해온 반스가 마침내 완성시킨 ‘기억’에 관한 최종 판결문”이라며 “‘기억이 사라지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나인가?’라는 질문을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귀신들의 땅>을 쓴 대만 대표 소설가 천쓰홍의 최신작 <셔터우의 세 자매>는 1월 중에, 2018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올가 토카르추크의 최근작 미스터리 공포물 <엠푸사: 자연주의 테라피 공포물>은 12월께 한국 독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로 한국 독자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마쓰이에 마사시의 소설 <거품>과 마거릿 애트우드 책임편집 아래 미국작가조합이 공동 집필한 소설 <14일>은 상반기 출간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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