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약 2조2280억원으로, 이마트(약 2조2132억원)를 넘어섰다. 작년 초만 해도 이마트(시총 1조7311억원)가 ㈜신세계(1조2799억원)를 크게 앞섰으나 1년 새 ㈜신세계 주가가 약 77% 급등하는 동안 이마트 주가는 29% 오르는 데 그쳐 기업가치가 역전됐다.
이마트는 2011년 신세계에서 인적 분할된 이후 줄곧 그룹 내 최대 계열사로 군림해 왔다. 현재 8만원 안팎인 이마트 주가는 분할 직후 한때 33만4000원까지 치솟았고 시총은 10조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이후 대형마트의 신규 출점을 제한하고 영업시간까지 단축한 ‘유통산업발전법’ 규제와 온라인 쇼핑으로의 소비 트렌드 변화 등에 가로막혀 주가가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외형적으로는 아직 이마트가 압도적이다. 매출 기준으로 이마트는 지난해 약 29조원을 거둔 데 비해 ㈜신세계는 7조원에 못 미친 것으로 추산된다. 그런데도 시장에서 ㈜신세계를 더 높게 평가하는 것은 자회사 신세계센트럴시티가 보유한 ‘입지적 가치’ 때문이다. ㈜신세계는 신세계센트럴시티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으며, 센트럴시티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71%를 가진 최대주주다. 지하철 3·7·9호선이 교차하는 서울 강남의 관문 고속버스터미널 부지는 복합개발을 앞두고 있다. 경부·영동·호남선 터미널을 모두 지하로 묻고, 지상엔 60층 이상 빌딩 6개 동을 지어 업무와 상업, 숙박, 주거를 결합한 ‘미래형 융합 교류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하반기 이런 청사진이 나온 뒤 천일고속 등 일부 고속버스 관련 주식이 폭등하는 등 주식시장에서 ‘고터 수혜주’가 크게 부상했다. 이 사업의 주요 주체인 ㈜신세계도 기존 1조원대 시총이 턱없이 작다는 인식에 주가가 크게 뛰었다.
하지만 이마트의 개발 호재 역시 만만치 않다. 이마트 자회사 신세계프라퍼티가 주도하는 동서울터미널 개발 사업은 지난해 건축 인허가를 마쳤고, 올해 말께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터미널과 쇼핑몰, 오피스가 결합한 랜드마크로 조성된다. 개발 속도 면에서는 고속터미널보다 빠르다. 여기에 총사업비 10조원에 이르는 ‘화성 국제테마파크’ 프로젝트도 본궤도에 올랐다. 파라마운트글로벌과 협력해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스타필드, 골프장을 짓는 초대형 사업으로 2029년 1차 개장이 목표다. 증시에선 향후 이마트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이마트 주가를 짓눌러온 온라인 부문 적자도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 연간 수백억원의 적자를 내는 G마켓은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이마트가 세운 조인트벤처를 통해 운영하기로 하면서 올해부터 연결 실적에서 제외된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신세계그룹이 단순 유통업을 넘어 상업용 부동산 개발업자로서 가치를 입증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며 “고터와 동서울터미널 등 핵심 자산의 개발 호재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이마트와 ㈜신세계 모두 기업가치 상승 효과를 누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