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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함 드러낸 4대 금융 수장…"특단의 각오" "부진즉퇴 정신"

입력 2026-01-02 17:37   수정 2026-01-02 17:38


국내 4대 금융그룹 회장들이 새해 벽두부터 변화에 대응한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 발전, 은행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빠져나가는 ‘머니 무브’, 기업에 자금을 대는 생산적 금융 등으로 경영환경이 급변하고 있어서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고객의 시간은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기술이 업(業)의 경계를 허물고, 자본은 국경과 업권을 빠르게 넘나들고 있다”며 “특단의 각오와 노력으로 도약 기반을 만들어놔야 향후 10년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다”고 밝혔다.

올해 경영전략의 키워드로는 ‘전환과 확장’을 제시했다. 그는 “청년과 시니어, 고액 자산가, 중소기업 등 그동안 놓친 고객군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AI와 디지털자산 시장에서도 기회를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기술이 금융의 질서를 바꾸는 중대한 변곡점”이라며 “먼 미래를 내다보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대한 도전 2030, 미래 금융을 향한 대담한 실행’을 핵심 경영 화두로 던졌다. 신속한 AI 전환(AX)과 은행·증권이 결합한 자산관리, 차별화한 시니어 전략, 생산적 금융 강화 등을 강조했다. 진 회장은 나아가지 않으면 퇴보한 것이란 뜻을 담은 ‘부진즉퇴(不進則退)’를 언급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은행의 위기’라는 표현까지 쓰며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은행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증권사가 나타난 가운데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까지 등장했다”며 “(은행은) 가계대출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고 기업대출과 투자는 ‘옥석 가리기’를 위한 혜안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함 회장은 “자산관리 역량과 생산적 금융에 최적화한 조직 구축 등을 위해 재설계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미래 동반성장’을 경영 목표로 제시하며 AX 선도, 생산적 금융, 시너지 창출을 3대 중점 전략으로 내걸었다. 그는 “올해는 은행, 보험, 증권을 온전히 갖춘 채 맞는 새 시작점”이라며 “업권별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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