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그룹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 환경을 ‘대전환기’로 규정했다.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과 지정학 리스크가 공급망을 쪼개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산업의 문법까지 바꾸고 있어서다. 이들은 “AI 기술 내재화로 혁신에 나서면서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자”는 해법을 제시했다.
해법으로는 AI를 제시했다. 그는 “PEST(정치·경제·사회·기술) 관점에서 변화의 흐름을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AI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재화하고, 그 잠재력을 활용해 변화를 선도해달라”고 주문했다.
다른 회장들도 AI를 앞세워 신년사를 발표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부가가치가 낮은 업무는 AI로 신속히 처리하고, 사람은 핵심 판단과 고부가 영역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신약 개발부터 임상, 생산, 판매까지 사업 전반에 AI 플랫폼을 도입해 효율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잇따른 계열사의 안전사고와 관련해 안전을 강조하면서도 “AI와 로봇이 산업 판도를 흔들면서 파괴적 혁신 없이는 기업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는 미국 필리조선소를 중심으로 온전히 한화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기를 바란다”며 한·미 관계의 핵심 동반자로서 양국 조선업 협력의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한류 확산을 계기로 해외 시장 개척으로 재도약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 전 세계 소비자는 K푸드, K콘텐츠, K뷰티 등 K라이프 스타일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식품, 물류, 뷰티, 콘텐츠 등 우리 그룹이 영위하는 거의 모든 사업 영역에서 새로운 시장의 문이 열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글로벌 소비문화의 중심에 지난 20여 년간 한류의 세계화를 이끌어온 CJ의 자산과 경험이 있다”며 “불확실성과 기회가 공존하는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번 도약을 선언해야 할 결정적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재무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신년사도 있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올 한 해 현금 흐름 중심의 경영에 집중하고자 현금 흐름과 재무 안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사업 선별 및 집중 기준을 더욱 엄격히 하겠다”며 “조직 전반에 비용과 효율에 대한 인식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하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향후 5년간 해저케이블, 전력기기, 소재 분야에 국내 7조원, 해외 5조원 규모 투자가 예정된 만큼 경기 상승 국면에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재무적 탄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한반도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가 다시금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는 남북 관계에 발전적인 변화가 일어나길 바란다”며 “여건에 따라 언제든 행동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진원/라현진/박종서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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