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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김정일 참배 '정중앙'에 김주애…北 4대 세습작업 시작?

입력 2026-01-02 17:40   수정 2026-01-03 01:1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인 김주애가 새해 첫날 김일성 김정일 등 선대 지도자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김주애는 김정은 대신 정중앙에서 참배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정은이 김주애를 ‘잠재적 계승자’로 공식 선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지난 1일 당과 정부 주요 인사와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김주애도 이날 처음으로 북한 최고 성지인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

고위 간부가 대거 참석한 가운데 김주애가 김정은과 이설주 사이에 섰다는 사실이 주목받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참석자들은 김정은 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일심 충성으로 받들고 위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무궁한 융성 발전과 인민의 복리 증진을 위한 성스러운 위업 실현의 전위에서 맡은 책임과 본분을 다해갈 굳은 결의를 다짐했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김정은 딸의 첫 금수산태양궁전 방문이라는 점에서 유의해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김정은 딸의 행보를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김정은이 김주애와 함께 참배한 건 올해 초 열릴 예정인 제9차 당대회에서 공식 직함을 부여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북한은 후계자를 감춰왔지만 최근엔 김주애의 행보를 연일 공개하고 있다. 주민들과 주변 국가에 김주애가 후계자임을 자연스럽게 알리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평가다. 김주애는 지난해 말부터 공군 행사, 핵잠수함 건조 현장, 신년 경축 행사, 성지 참배 등에 모습을 드러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정은은 김주애를 성지 참배와 같은 핵심 의례에 참여시킴으로써 ‘준비된 지도자’라는 서사를 점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애가 아직 열세 살 안팎으로 추정되는 어린 나이인 만큼 김정은이 당장 실질적인 권력을 맡길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주애가 입당할 수 있는 나이도 안 된 상태에서 후계자로 지목되는 것은 정치적으로 엄청난 부담”이라고 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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