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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이 돌아왔다" 반도체 정상화 선언

입력 2026-01-02 17:54   수정 2026-01-03 01:42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2일 “삼성전자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삼성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의 성능과 품질에 대한 외부 평가를 전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시장에선 삼성이 ‘반도체 사업 정상화’를 대내외에 공표한 것으로 해석한다.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 때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로 걱정을 끼쳤다”며 투자자를 대상으로 초유의 사과문을 낸 삼성은 불과 1년여 만인 올해 4분기에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돌파’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HBM4에서 고객사로부터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으며 차별화된 성능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근원적인 기술 경쟁력을 반드시 되찾자”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HBM4 최종 샘플을 보내고 품질 테스트를 받고 있다. 고객사들은 삼성 HBM4에 대해 ‘최고 성능’이라는 긍정적 평가를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 경쟁사보다 한 단계 앞선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 6세대(1c) D램을 코어다이에 넣고, 두뇌 역할을 하는 베이스다이엔 4㎚ 공정을 쓴 승부수가 통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 부회장은 그럼에도 “자만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HBM 사업 정상화, 파운드리 수주 강화 등 지난해 성과는 기술 리더십 복원을 위한 초석에 불과하다”며 “과거와 같은 월등한 경쟁 우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BM 시장을 리드하며 AI 메모리 시대 주역으로 떠오른 SK하이닉스의 곽노정 사장은 “단순히 1등이 되는 것을 넘어 초일류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사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작년 성과를 발판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며 “AI 수요가 늘면서 경쟁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빠른 개발’의 중요성도 짚었다. 곽 사장은 “선행 기술과 차세대 제품을 한발 앞서 개발하고, AI 기술도 속도감 있게 도입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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