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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차가 들어와요?"…반포 세화고 산책로에 무슨 일이 [현장+]

입력 2026-02-05 12:00   수정 2026-02-05 12:14



지난 4일 오후 4시께 찾은 서울 반포동 세화고 남단 플라타너스길. 낙엽이 깔린 산책로에는 조깅을 하는 주민과 하교를 마친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수십 년 수령의 플라타너스가 늘어선 이 보행로는 통학로이자 생활 동선이지만, 이 길을 관통하는 도로 개설 계획을 둘러싸고 서초구청과 인근 주민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논란의 핵심은 반포3주구 재건축 단지에서 래미안 퍼스티지 방향으로 뚫리는 일방통행 도로다. 세화고 남단 플라타너스길 일부를 차도로 바꾸는 계획에 대해 서초구는 교통 안전과 정체 완화를 내세우지만 통학 환경 훼손을 우려한 주민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도로 계획부터 문제를 제기했다. 2020년 5월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 게시판에 '기부채납을 하는 만큼 서초구와 협의해 반포종합운동장과 세화고 사이에 길을 만들어 래미안 퍼스티지 도로와 연결해 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제기됐고, 이후 해당 요구가 행정 계획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반포동에 거주하는 주민 신모씨(53)는 “도로 논의가 조합과 구청 사이에서 진행되는 동안 정작 통학로를 이용하는 학생과 인근 주민들은 관련 내용을 알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특히 세화고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플라타너스길은 학생들이 등하교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이용하는 보행로로, 차량 통행이 시작될 경우 보행자와 차량이 뒤섞이는 구간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교통 혼잡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주민들은 새 도로가 생길 경우 반포3주구 단지 차량과 상가 차량, 세화고 학부모 차량, 기존 반포종합운동장 사거리 정체 차량이 한 방향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혼잡한 구간에 차량 유입이 겹치면 통학 시간대 보행 안전은 물론 인근 도로 전반의 정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초구는 도로 개설 계획이 당초 양방향 통행이 가능한 폭 8m 도로로 검토됐으나, 수목 보존과 산책로 유지, 교통량 증가와 보행자 안전을 우려하는 주민 반대 민원이 접수되면서 계획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구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 수목 보존과 산책로 확보를 고려한 일방통행 도로와 함께 래미안 퍼스티지 솔마을 아파트 진출입구 차량 정체와 사고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회전교차로 설치를 포함한 절충안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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